Letterbox
목요 뇌과학 뉴스

나만 빼고 다 잘 사는 것 같아

2026.03.12 22:00 · 원문 보기 ↗
#FOMO #사회적연결 #SNS
AI가 코드를 짜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계산까지 해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더 자주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사람은 무엇을 잘해야 할까?” 보고서를 쓰거나 기획 발표할 때를 떠올려 보면,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를 이해하게 만드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경쟁력은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에서 결정될지도 모릅니다. AI 시대에 다시 주목받는 능력,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언어’입니다. 
🧠 오늘 목뇌뉴 미리보기
  1. #1분뇌과학: #카페인 #음악가능력 #AI제안
  2. #외로움: 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이유
  3. #사회적연결: 왜 우리는 SNS를 끊지 못할까?
#1분뇌과학
▪️카페인, 뇌 염증을 잠재워요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이 뇌 속 염증 반응을 낮추면서 불안·우울과 비슷한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뇌에 염증이 생기면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데, 카페인이 이런 염증 신호를 약하게 만들어 기분과 기억 관련 행동이 좋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해요. 다만 이 결과는 주로 쥐 실험을 종합한 연구라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음악가, 소리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MIT 연구에 따르면 음악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여러 소리가 섞인 상황에서도 원하는 소리를 더 정확하게 골라 듣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어요.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음악 경험이 목표 소리는 더 또렷하게, 방해되는 소리는 덜 신경 쓰도록 처리하는 ‘선택적 주의’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AI 문장 제안, 생각에 영향 줘요
AI 글쓰기 보조 도구가 제시하는 문장이나 표현이 사용자의 의견과 판단에 은근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특히 특정 관점을 반영한 문장을 추천받으면, 사람들은 그 방향으로 생각이나 글의 논조가 조금씩 바뀌는 경향을 보였어요.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눈에 띄지 않게 나타날 수 있어 AI가 담고 있는 편향이 사용자 의견 형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해요.
 💡 밑출 친 부분을 클릭하면 전체 기사를 볼 수 있어요  
#외로움
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이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친구나 가족이랑 만나 밥도 먹는데 문득 이런 생각 들 때 있지 않나요? “나 왜 이렇게 외롭지?” 주변에 사람은 있는데 묘하게 나만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 말이에요. 많은 사람들은 이럴 때 “내가 너무 집에만 있었나?” “요즘 사람들을 덜 만나서 그런가?” 같은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그런데 뇌과학 연구자들은 조금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해요. 어쩌면 외로움은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거예요. 이번 연구에서는 대학생 66명을 대상으로 fMRI로 뇌 활동을 측정하면서 여러 영상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같은 영상을 볼 때 뇌 반응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비교했어요.

여기서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이 바로  ISC(Intersubject Correlation)예요. 쉽게 말해 같은 장면을 볼 때 사람들의 뇌가 얼마나 비슷하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지표예요. 우리도 이런 경험 있지 않아요? 친구랑 같은 영화를 봤는데 친구는 “이 장면 진짜 감동이다!”라고 하는데 나는 “그 정도인가?” 싶은 순간 말이에요. 연구자들은 이런 해석의 차이가 실제 뇌에서도 나타날까? 궁금했던 거예요.

연구 결과는 꽤 흥미로웠어요. 외롭지 않은 사람들은 서로의 뇌 반응이 꽤 비슷하게 나타났어요. 같은 장면에서 비슷한 부분에 주목하고, 비슷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외로운 사람들은 조금 달랐어요.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뇌 반응이 덜 비슷했을 뿐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끼리도 서로 뇌 반응이 크게 달랐어요. 즉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어디에 집중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느끼는지, 어떤 의미로 해석하는지가 사람마다 꽤 다르게 나타났다는 뜻이에요.

연구진의 해석은 이거예요. 외롭지 않은 사람들은 세상을 비교적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하는 반면, 외로운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핵심은 외로움이 단순히 혼자인 상태가 아니라 ‘세상을 같이 해석하는 사람이 없는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 차이는 뇌에서도 꽤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특히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에서 차이가 크게 보였어요. 이 네트워크는 우리가 사건의 의미를 만들고 상황을 해석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해요. 또 주의 네트워크에서는 어디에 집중할지를 결정하고, 보상 시스템에서는 무엇이 흥미롭고 가치 있는지를 판단해요. 외로운 사람들은 이 시스템들에서 다른 사람들과 반응 패턴이 더 다르게 나타났어요.

쉽게 말하면 같은 상황에서도 주목하는 포인트와 의미 해석이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영화를 보는데 친구들은 감동적인 대사에 집중하는데 나는 장면의 분위기나 음악에 더 몰입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같은 영화를 봤어도 “같이 느꼈다”라는 경험이 줄어들 수 있겠죠. 이런 작은 차이들이 쌓이면 결국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더 흥미로운 점도 있어요. 이 결과는 단순히 친구 수가 적어서 나타난 것이 아니었어요. 연구에서는 친구 수, 실제 사회적 네트워크, 서로 친구인지 여부까지 통제했는데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거든요. 즉 사람을 많이 만나고 사회적으로 활동적이어도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주변 사람들과 크게 다르면 여전히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진짜 찾고 있는 건 인간관계의 숫자가 아니라 세상을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같은 장면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비슷한 포인트에 주목하고, 비슷한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 말이에요. 결국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혼자인 상태가 아니라 세상을 함께 이해하고 해석할 사람이 없을 때 생기는 감정일 수 있어요. 
#Brain Lecture
북토크 소식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에서는 지치고 버거운 마음, 왜 그럴까요? 마음챙김 앱 마보 대표 유정은님과 명상맛집 대표 강민지님과 함께 우리 마음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고 잠깐 숨 고르는 시간을 가져봐요. 3월 30일 연남 선샤인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오늘도 괜찮은 척 버티는 마음에게』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
#사회적연결
왜 우리는 SNS를 끊지 못할까?

밤에 자기 전에 딱 5분만 SNS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들었다가, 어느 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는 경험.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익숙할 거예요. 친구들의 해외 여행 사진, 실시간 스토리, 새로운 밈과 뉴스까지 계속 올라오는 걸 보다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죠. “나만 뒤처진 건 아닐까?”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심리학에서는 이런 감정을 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불러요.

최근 한 연구는 이 FOMO가 왜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기 어렵게 만드는지 살펴봤어요. 중국 대학생 720명을 대상으로 FOMO, 우울, 외로움, 스마트폰 중독 정도를 함께 조사했는데요, 결과는 꽤 직관적이었어요. FOMO가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 수준도 높았어요. 즉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할수록 휴대폰을 더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연구에서 더 흥미로운 부분은 그 사이에 우울이 끼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FOMO가 높아지면 다른 사람들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우울감이 높아질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우울한 기분을 잠깐 잊기 위해 다시 스마트폰을 확인하게 되는 거예요. 실제 분석에서도 FOMO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중 약 38%가 우울을 통해 나타났어요.

특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FOMO가 우울로 이어지는 영향이 훨씬 크게 나타났어요. 즉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많이 느낄수록 “나만 빠진 것 같다”는 감정이 더 쉽게 커지고, 결국 스마트폰을 더 자주 확인하게 되는 구조예요.

이 현상은 20~30대에게 특히 낯설지 않아요. 주변을 보면 다들 바쁘게 살고, 여행도 가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죠. SNS를 보다 보면 남들의 ‘하이라이트’만 계속 보게 되는데, 그 순간 자신의 일상은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때 생기는 불안이 바로 FOMO예요. 그리고 그 불안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시 SNS를 열어보는 순간, 스마트폰 사용은 점점 늘어나게 돼요.

연구자들은 스마트폰 중독을 단순히 “사용 시간을 줄이세요”라는 문제로만 보면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해요. 실제로는 FOMO 같은 심리적 불안, 우울감, 그리고 외로움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해결 방법도 꼭 휴대폰을 멀리하는 데만 있지는 않아요.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거나 약속을 잡고 함께 커피 한잔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이런 작은 연결이 우리의 외로움이나 비교에서 오는 감정을 생각보다 쉽게 줄여줄 수도 있으니까요.
계속 읽게되는 매력이 있어요. :)

좋은 감정을 의도적으로 오래 붙잡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오늘부터 매일 감사한 일 적어봐야겠어요. 우선 목뇌뉴에 감사합니다! 

매번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좋아요에 집착하는 이유 기사를 보니, 목뇌뉴에도 좋아요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네요^^ 

Re: 모두 지난 레터 재밌게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주제 하나씩 다뤄볼게요 :)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 
Q. "SNS처럼 끊임 없이 인정 신호가 쏟아지는 환경은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바꿀까요?"
A. 우선 선조체가 엄청나게 비대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양극단으로 사람들이 나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 인정받으려고 엄청 나게 노력하는 모범생 부류
2. 오히려 포기하고 그냥 회피해서 사는 부류

Re: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이런 질문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의견 나누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네요.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뉴스레터에 담고 싶어요. 소중한 피드백과 함께 닉네임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