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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서 공부하면 왜 안 될까?
시험 전날 밤새 공부해 본 적 있으신가요? 그때는 다 외운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면 기억이 안 나는 경험, 한 번쯤은 다들 있으실 거예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19세기 독일 심리학자 에빙하우스가 발견한 '간격 효과(spacing effect)'인데요. 같은 양의 공부를 해도 몰아서 하는 것보다 나눠서 하면 기억이 훨씬 오래 간다는 거예요. 그런데 왜 그런지는 사실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었어요.
올해 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가 그 이유를 세포 수준에서 처음으로 보여줬어요.
뉴런 없이도 일어나는 학습
연구팀은 뉴런이 아닌 일반 세포에 자극을 줬어요. 한 번에 몰아서 주는 방식(massed)과, 10~30분 간격으로 나눠서 주는 방식(spaced) 두 가지로요. 결과는 명확했어요. 나눠서 자극을 받은 세포가 훨씬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반응을 보였어요.
뇌의 기억 분자가 세포 속에도 있었다
더 흥미로운 건 이 현상에 관여한 분자예요. 뇌에서 기억을 만들 때 핵심 역할을 하는 ERK와 CREB 신호 경로가, 뉴런이 없는 일반 세포에서도 똑같이 작동하고 있었어요. 간격을 두고 자극을 받았을 때 이 분자들의 활성화가 훨씬 강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이 경로를 차단하자 간격 효과도 사라졌어요.
간격을 두고 공부하면 기억이 잘 되는 이유는 단순히 뇌의 특성 때문이 아니에요.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이미 새겨져 있는 원리예요. 기억은 어쩌면 생명이 아주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능력일지도 모른다는 것!
다음에 공부할 때 한 번에 몰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기억하세요. 세포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요. 🧬
💬 에디터 한마디
저 어제 11시까지 몰아서 일했는데… 머릿속에 많이 안 남는 이유가 이거였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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