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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 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혹시...최근 해외여행 다녀오셨나요?
몸은 집에 돌아왔는데 뇌는 아직 여행지에 있는 것 같은 느낌. 시차 때문인데요.
그런데 시차적응은 단순히 '잠이 안 오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연구팀이 6개 시간대를 넘나든 22명의 뇌를 MRI로 관찰했더니, 실제로 뇌의 작동 방식이 달라져 있었어요.
① 뇌 전체의 연결 효율이 떨어져요
건강한 뇌는 멀리 떨어진 영역끼리도 빠르게 소통하는 '소세계 네트워크' 구조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시차적응 상태에서는 이 네트워크가 눈에 띄게 경직되고, 정보가 오가는 효율도 떨어졌어요.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연결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 거예요.
②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도 당연해요
특히 변화가 크게 나타난 곳은 기저핵과 시상이었어요. 기저핵은 보상과 동기를, 시상은 주의와 각성을 담당하는 영역 중 하나인데요. 이 두 곳의 연결 방식이 달라지면서 집중하고 깨어 있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③ 기억력과 불안에도 영향을 줘요
시차적응 중에는 해마의 활동도 감소했는데요. 해마 활동이 낮을수록 불안감도 함께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어요. 해마는 새로운 정보를 기억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래서 시차에 적응하는 동안에는 중요한 내용을 처리하는 데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해외에서 돌아온 직후 중요한 회의나 시험공부를 몰아서 하는 건 조금 미루는 것도 방법이에요.
④ 몸은 녹초인데 눈만 말똥말똥해요
시차적응 중에는 의외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이 더 활발해졌어요. 이 변화는 멜라토닌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몸은 분명 피곤한데 이상하게 눈은 말똥말똥한 이유? 내부 시계가 어긋나면서 뇌가 빛과 각성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도 달라진 거예요.
⑤ 그래도 다시 돌아와요
그렇다면 이 변화는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요? 같은 참가자들을 50일 후 다시 MRI로 촬영했더니, 달라졌던 수치들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그러니 여행에서 돌아온 뒤 멍하고 무기력하다고 해서 '내가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하지?'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뇌가 다시 한국 시간에 적응하는 중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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