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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 뇌과학 뉴스

휴가 다녀온 뒤 더 피곤한 이유

2026.08.13 22:00 · 원문 보기 ↗
#휴가 #여행후유증 #시차적응 #장시차 #강연 #뇌과학
가을의 시작인 입추가 지나니 아주 조금은 날씨가 선선해진 것 같아요. 광복절이 지나고 나면 이제 정말 여름이 끝나가는구나 싶은 생각에 한편으론 시원하고, 또 한편으론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는데요. 이미 휴가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오늘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올 거예요. 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예고편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 오늘 목뇌뉴 미리보기
  1. #1분뇌과학: #장시차 #온도감각 #협력의진화 #영화각색
  2. #여행후유증: 휴가 다녀왔는데 왜 이렇게 멍하지?
  3. #강연 안내: 경기도 릴레이 명사 강연 (장동선, 김경일, 정재승)
  4. #시차적응: 시차적응, 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1분뇌과학
▪️시차가 장 건강도 흔들어요
장내 미생물도 하루 주기에 맞춰 움직인다고 하는데요. 장거리 비행으로 수면, 빛, 식사 시간이 갑자기 바뀌면 '장 시차'가 생길 수 있어요. 이때 장 건강을 돕는 물질이 줄어들고 장벽 기능과 장내 균형도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해요.
▪️따뜻함과 시원함, 같은 신경세포가 감지해요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느끼는 따뜻함과 시원함은 별개의 수용체가 아닌 하나의 신경세포 집단이 양방향으로 감지하는 거라고 해요.
▪️죄수의 딜레마를 넘어, 협력이 답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는 이기적인 선택이 수학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하죠.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상대를 알아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메커니즘만으로도 이기주의를 밀어내고 협력이 자발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영화 각색이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이유
책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원작 팬들이 실망하는 이유가 밝혀졌어요. 인지과학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마음속으로 그리는 이미지는 사람마다 고유하게 형성돼요. 영화는 이 개인적인 심상을 감독의 버전으로 덮어씌우기 때문에 시각화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머릿속 장면과의 괴리를 더 크게 느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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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유증
휴가 다녀왔는데 왜 이렇게 멍하지?

짐은 다 풀었는데 아직 머릿속은 다른 곳에 붕~떠 있는 것 같은 느낌 받아본 적 있으시죠?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있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고 왠지 멍한 상태 말이에요. 여행 다녀와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건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일상 행동의 상당 부분은 의식적인 결정이 아니라 습관으로 이뤄진다고 해요. 그런데 이 습관에는 중요한 비밀이 하나 숨어 있죠. 바로 '맥락 단서'예요.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자동으로 커피를 내리는 건 "커피 마시고 싶다"는 의식적인 생각 때문이 아니라 부엌이라는 공간과 아침이라는 시간이 그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기 때문이죠.

하지만 휴가를 떠나는 순간 이런 단서들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려요. 낯선 도시, 처음 보는 침대, 뒤바뀐 일정. 뇌는 평소처럼 행동을 자동으로 이어갈 단서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모든 걸 일일이 의식적으로 결정해야 하죠. 오늘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몇 시에 출발해야 할지까지요. 흔히 뇌과학에서는 이를 '목표 지향적 행동'이라고 해요.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겪는 경험 때문에 도파민이 분비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뇌는 그만큼 더 바쁘게 일하게 돼요. 전전두엽이 계속 풀가동되는 거죠. 그래서 여행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이유 없이 더 피곤하거나 멍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복귀 후가 더 힘겨운 건 여러 가지가 겹쳐서예요. 익숙한 출퇴근길과 같은 단서는 다시 나타났지만 뇌의 습관 회로는 아직 완전히 예열되지 않았고 여행 중 높았던 도파민마저 갑자기 줄어들기 때문이죠. 마치 뇌가 아직도 공항 수하물 찾는 줄에 서 있는 듯한 상태랄까요.

그래도 다행인 건 이런 느낌이 결코 이상한 게 아니라는 사실! 출근 첫날부터 완벽하게 몰입하려 하기보다 평소의 아침 루틴부터 하나씩 다시 시작해보세요. 뇌에게도 '아, 다시 일상이지'라고 알려줄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 에디터 한마디
휴가 다녀온 뒤에 오히려 더 피곤하고 괜히 우울한 느낌이 들 때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아요. 뇌 입장에서는 '리셋 중'인 거니까요. 앞으로는 그 시간을 조금 더 너그럽게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구 보러 가기 ✏️
#강연 안내
경기도 릴레이 명사 강연

경기도가 14개 시군 도서관에서 릴레이 명사 강연을 운영해요. 뇌과학, 건축, 문학 등 주제도 다양한데요. 목뇌뉴 독자분들께 반가운 이름도 보여요. 뇌과학자 장동선, 김경일, 그리고 정재승 교수가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거든요.

각 지역별 도서관별로 세부 일정이 달라요. 자세한 일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강연 일정 확인하러 가기 ✏️
#시차적응
시차적응, 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혹시...최근 해외여행 다녀오셨나요?
몸은 집에 돌아왔는데 뇌는 아직 여행지에 있는 것 같은 느낌. 시차 때문인데요.
그런데 시차적응은 단순히 '잠이 안 오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연구팀이 6개 시간대를 넘나든 22명의 뇌를 MRI로 관찰했더니, 실제로 뇌의 작동 방식이 달라져 있었어요.

① 뇌 전체의 연결 효율이 떨어져요
건강한 뇌는 멀리 떨어진 영역끼리도 빠르게 소통하는 '소세계 네트워크' 구조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시차적응 상태에서는 이 네트워크가 눈에 띄게 경직되고, 정보가 오가는 효율도 떨어졌어요.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연결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 거예요.

②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도 당연해요
특히 변화가 크게 나타난 곳은 기저핵과 시상이었어요. 기저핵은 보상과 동기를, 시상은 주의와 각성을 담당하는 영역 중 하나인데요. 이 두 곳의 연결 방식이 달라지면서 집중하고 깨어 있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③ 기억력과 불안에도 영향을 줘요
시차적응 중에는 해마의 활동도 감소했는데요. 해마 활동이 낮을수록 불안감도 함께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어요. 해마는 새로운 정보를 기억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래서 시차에 적응하는 동안에는 중요한 내용을 처리하는 데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해외에서 돌아온 직후 중요한 회의나 시험공부를 몰아서 하는 건 조금 미루는 것도 방법이에요.

④ 몸은 녹초인데 눈만 말똥말똥해요
시차적응 중에는 의외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이 더 활발해졌어요. 이 변화는 멜라토닌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몸은 분명 피곤한데 이상하게 눈은 말똥말똥한 이유? 내부 시계가 어긋나면서 뇌가 빛과 각성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도 달라진 거예요.

⑤ 그래도 다시 돌아와요
그렇다면 이 변화는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요? 같은 참가자들을 50일 후 다시 MRI로 촬영했더니, 달라졌던 수치들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그러니 여행에서 돌아온 뒤 멍하고 무기력하다고 해서 '내가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하지?'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뇌가 다시 한국 시간에 적응하는 중일 수도 있으니까요.
연구 보러 가기 ✏️
목뇌뉴 | 일상 속 뇌과학
매주 목요일, 뇌과학 논문부터 심리학 연구까지, 편집장 준희가 직접 읽고 골라낸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어렵게 느껴지는 뇌과학을 "아,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 하는 순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예요. 뉴스레터를 읽다 보면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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