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렐에게 '글쓰기'는 생각을 끝낸 뒤 그것을 예쁘게 포장하는 일이 아니에요.
👇 그에게 글쓰기란 이런 것이에요.
1) 글쓰기는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Writing doesn’t just communicate ideas; it generates new ones.”
글쓰기는 생각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고 페렐은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하죠.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글을 써야지.’
그런데 페렐은 순서를 뒤집어요. '글을 쓰다 보면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머릿속에서는 모든 생각이 꽤나 그럴듯해요.
'대충 이런 의미야,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일 거야,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글로 쓰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왜 그런지 설명해야 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야 하고, 논리가 맞는지 확인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중 실제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나기도 하고,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했던 생각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발전하기도 해요. 페렐에게 글쓰기는, 생각을 보여주는 창문이자 생각을 만들어내는 작업대예요.
2)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나오고, 좋은 생각은 많이 읽는 데서 시작됩니다
“Read to inspire you to write more, and write to inspire you to read more.”
페렐은 더 많이 쓰기 위해 읽고, 더 많이 읽기 위해 쓴다고 말합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생각이 필요하고, 좋은 생각을 만들려면 여러 정보를 접해야 해요. 그래서 그에게 읽기는 쓰기의 재료가 되고, 읽기와 쓰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읽은 것을 그대로 쌓아두지 않는 것이에요. 책의 내용을 내 경험과 연결해 보고,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비교해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내 언어로 다시 써보는 것.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밑거름 삼아 나의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어요.
3) 글을 쓰는 순간,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가 보입니다
글쓰기의 불편한 진실이자,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내가 꽤 많이 아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글을 쓰려 하면 빈틈이 보여요.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지? 근거가 뭐지?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 내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나?'
이런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순간이 생기죠. 그때 우리는 알게 돼요.
'아,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
따라서 글쓰기는 아는 것을 자랑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일 수 있어요. 페렐이 글쓰기를 사고의 도구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글을 쓰면 지식과 생각이 분명해지고, 그럼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가 보여요.
4) 한 사람을 생각하며 씁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누구에게 써야 할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글은 아무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글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페렐은 뚜렷이 한 사람을 정해 그 사람에게 글을 쓰는 방식을 이야기해요.
'20~30대 직장인에게 도움이 되는 글'보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이게 훨씬 구체적이죠.
독자를 특정해 글을 쓰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어떤 사례를 들어야 하는지, 어느 표현을 써야 하는지가 자연스레 명확해져요. 좋은 글은, 많은 사람에게 하는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하는 깊이 있는 말에서 시작될 수 있어요.
5) 혼자 쓰고 끝내지 않습니다
‘learn in public’
페렐은 여러 온라인 활동을 통해 공개적으로 배우는 방식을 실천합니다.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하고, 세상에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만나고, 다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죠. 내 생각을 글로 꺼내놓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들어오게 되고, 그럼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관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것은 다시 다음 글의 재료가 되며 '쓰기 → 공유 → 피드백 → 다시 쓰기'라는 구조가 만들어지죠.
😎 페렐의 글쓰기 철학이 아무리 좋아도, 이 글을 읽고 고개만 끄덕인다면
결국 또 하나의 '좋은 정보'로 남을 뿐이겠죠? 그러니 이번에는 직접 한 번 해봅시다.
거창한 글, 멋진 문장 같은 건 잊어버리고 '읽기 → 쓰기 → 경험하기 → 다시 쓰기'
이 순환을 우리의 일상에서 작게 실험해 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돼요.
1) 읽었다면, 한 문장이라도 써보세요
독서를 끝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를 골라 적은 후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나는 왜 이 문장이 좋았을까?' 그리고 한 줄 더, '이 문장이 내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어렵지 않죠? 멋진 독후감을 쓸 필요도 없고,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요약할 필요도 없어요.
중요한 것은 저자의 생각을 내 머릿속에서 한 번 더 굴려보는 것입니다.
2)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생각을 발견하려고 써보세요
글을 쓰려고 하면 자꾸 잘 쓰고 싶어지죠. 멋진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문장이 매끄러워야 할 것 같고, 누가 읽어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어야 할 것 같죠.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쓰기가 점점 어려워져요. 그러니 목적을 바꿔보세요.
‘좋은 글을 쓰겠다’가 아니라 ‘내 생각을 발견하겠다.’
엉성해도, 앞뒤가 맞지 않아도, 세상과 동떨어진 소리를 해도 돼요. 일단 써보면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구나.’ 깨닫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어요.
3) 한 사람을 정하고 써보세요
글을 쓸 때, 한 명의 독자를 정해보세요. 친구 한 명, 미래의 나, 심지어 과거의 나여도 좋아요. 누구에게 이야기할지 정하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구체화돼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려다 보면 내용이 넓고 추상적으로 흐르기 쉽지만, 한 사람을 떠올리면 그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어려워할, 지금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거든요.
‘내가 이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그때의 나에게 무언가 알려줄 수 있다면?’
이런 질문 하나만으로도 글이 훨씬 선명하고 흥미로워질 수 있어요.
4) 쓴 글을 실제 경험으로 가져가 보세요
글로 생각을 정리했다면, 한 단계 나아가 그것을 현실에서 실제로 활용해 보세요. 책에서 배운 방법을 업무에 적용해 보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해 보고, 내가 쓴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그리고 다시 글을 써보세요.
'해보니까 어땠는가? 처음 생각과 달라진 것이 있는가? 무엇이 맞았고 무엇이 틀렸는가?'
이 과정에서 글은 또 발전하고, 그렇게 페렐이 말한 글쓰기의 순환이 만들어져요.
읽고 → 쓰고 → 해보고 → 다시 쓰는 것
읽은 것을 생각해 보고, 생각한 것을 써보고, 쓴 것을 세상에 내놔보고,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쓰고, 쓰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다시 읽고...
끝이 없죠? 실력이 쌓이는 과정은 원래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번 주에는 그냥 글로 쓸 만한 생각 하나만 찾아보세요.
책에서 발견한 문장도 좋고, 유난히 마음에 남는 경험도 좋아요.
‘나는 왜 이 문장이 좋았지? 이 경험에서 내가 알게 된 건 뭐지? 이걸 내 삶에 적용한다면?’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써보세요.
쓰다 보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자신도 예기치 못한 질문이 떠오르기도 해요. 그리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없었던 새로운 생각들이 생겨나죠.
결국, 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만드는 일이에요.
잘 쓴 문장 하나를 남기는 것보다
쓰다 보니 생각 하나가 더 생기는 것.
저는 이것이 우리가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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