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지난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정리하면서 몇 번을 확인했습니다.
2026년 3분기 매출 414억6000만 달러(약 64조원), 순이익 275억7000만 달러(약 42조 5700억원).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총이익률’은 무려 84.9%. 100원을 팔았을 때 원가를 빼고 84.9원이 남았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팔아도 되나요?😅
매출과 순이익을 여러 차례 확인해야 했습니다. 전년 1년 총매출이 374억 달러, 순이익이 85억 달러였거든요. 이번 3분기 매출이 전년도 전체 매출보다 많았고, 한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3배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41%, 그 전년도는 22.4%에 불과했어요. 심지어 2023년도에는 적자였던 기업이었는데 불과 3년 사이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기업으로 불리는 마이크론.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AI) 시대 달라진 메모리 기업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게 팀 쿡 애플 CEO의 인터뷰와 애플의 가격 인상, 마이크론 임원의 반응인데요.
오늘 레터에서는 지난주 숨 가쁘게 진행됐던 AI 시대의 메모리 기업 변화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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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줄 요약
1.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대량으로 선점하면서 애플은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리고, 마이크론은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과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2.메모리 업체를 상대로 가격을 깎던 애플은 물량 확보를 위해 중국 메모리 업체까지 검토할 정도로 협상력이 약해졌고, 메모리 기업은 장기계약과 선급금을 받는 '갑'으로 떠올랐습니다.
3.AI 시대의 메모리는 더 이상 평범한 부품이 아니라 전략 자산이 됐으며 그 비용은 노트북·스마트폰 가격 상승을 통해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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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격 인상은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가격 인상을 발표하던 날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사진=소셜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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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인터뷰와
애플의 가격 인상
팀 쿡 애플 CEO가 입을 연 건 지난달 17일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단독 인터뷰에서였는데요. 그는 “안타깝지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unavoidable)”고 말합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저장장치) 가격이 치솟으면서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쿡의 표현은 꽤 직접적이었는데요. “우리에게 전가되는 막대한 인상분을 완화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고객을 보호하려 애써왔지만 상황이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됐다”라고 했거든요. 애플이 그동안 부품값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소비자 가격을 지켜왔는데 그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얘기입니다. 쿡은 이 사태를 “100년에 한 번 오는 대홍수”라고 표현했습니다.
IBM, 컴팩을 거쳐 애플까지 40년 넘게 전자업계 공급망에서 일해온 그가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건 본 적이 없다”라고 했고요. 원인은 분명합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빨아들이면서 가격이 폭등했거든요. 구글·MS·메타·아마존이 설비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D램(메모리)과 낸드(저장장치) 가격이 나란히 4배로 뛰었습니다. 인터뷰 8일 뒤인 지난달 25일, 애플은 실제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렸습니다. AI발 부품값 인상을 소비자에게 공식적으로 떠넘긴 첫 조치였습니다.
맥북 에어 512GB는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맥북 프로 1TB는 1699달러에서 1999달러로 올랐어요. 아이패드 에어 128GB도 599달러에서 749달러가 됐고요. 맥북 네오 기본형은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아이패드 프로 와이파이 256GB는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올랐습니다.
올해, 새 아이폰은 200만원?
그날 애플 온라인 스토어는 잠시 먹통이 됐다가 바뀐 가격표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신호는 먼저 있었습니다. 애플은 지난 5월 맥미니에서 가장 싼 256GB, 599달러 모델을 단종시켰거든요. 남은 기본형 가격은 799달러였습니다. 가장 저렴한 선택지를 없애 시작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더 높은 용량·상위 모델로 소비자를 유도하는 건 애플이 오래 써온 가격 전략이기도 합니다.
추가 저장용량에 100~200달러를 매기면서 정작 애플이 부담하는 원가는 그 일부에 불과할 겁니다. 시장 반응은 차가웠어요. 발표 당일 애플 주가는 6% 넘게 빠졌습니다. 2025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었습니다. 애플은 성명에서 “전자업계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라며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했고 부품 가격이 이렇게 빠르게 오르는 건 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가격을 올린 건 애플만이 아닙니다. HP, 델, 닌텐도 같은 PC·게임기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거든요. 업계 단체들은 최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AI 쪽으로 메모리가 과도하게 배정되고 있다”며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서한까지 보냅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스마트폰·PC 가격이 평균 15%가량 오를 것으로 봤고요.
애플 입장에선 압박이 이중적이에요. 비싸진 메모리를 사 와야 하는 동시에, 새로 내놓은 기능들이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거든요. 지난주 다시 선보인 시리를 비롯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더 넉넉한 D램이 있어야 하는데, 살 때도 비싸고 더 많이 사야 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애플은 “여러 제품에서 가격 인상을 시작해야 하는 지점에 이르렀다”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거든요.
시선은 자연히 아이폰으로 향합니다. 부품값 탓에 아이폰 한 대당 약 200달러가 더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마진을 유지하려면 차기 아이폰 프로에 약 270달러가 얹힌다는 말도 나오고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 18 프로 가격표가 129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단순 환율 계산으로 200만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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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주가입니다. 실적 발표와 함께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마이크론의 비판(?)
'中기업'에 요청한 애플
애플이 가격을 올리기 하루 전, 시장의 시선은 마이크론에 쏠려 있었습니다. 마이크론이 기대를 훌쩍 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매출총이익률이 80%를 넘겼다고 발표했거든요. 실적 발표 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 뛰었고 주춤했던 반도체주 전반을 끌어올릴 기세였습니다.
평소 메모리 업황의 ‘호황과 불황’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던 마이크론 경영진의 태도도 달라졌어요. 이들은 실적 콜에서 “빡빡한 공급 상황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올해 이후까지”라고만 했던 전망을 더 늘려 잡은 겁니다.
눈길을 끈 건 그다음이었어요.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난달 25일 밤 인터뷰에서 ‘메모리 불황기’를 꺼냈는데요. 당시 마이크론은 총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만큼 어려웠고 그 배경엔 “일부 고객이 바닥까지 가격을 후려친 탓도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사다나는 “그때 공격적으로 가격을 밀어붙이던 몇몇 고객에게 이건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라고 언급합니다. “2023년 업계 투자가 줄줄이 멈춰선 건 형편없는 가격과 마진 때문”이라고도 했고요.
사다나의 말에는 부메랑 논리가 깔려 있어요. 가격이 바닥일 땐 마이크론 같은 업체들이 증설 투자를 줄였고(낮은 가격이 투자를 위축시켰다는 거죠), 그렇게 묶인 공급이 AI 수요 폭발과 맞물리면서 지금의 품귀로 돌아왔다는 겁니다. 어제의 후려치기가 오늘의 부족을 거든 셈입니다. 그리고 가리키는 방향은 비교적 분명해 보였습니다. 애플은 막대한 메모리·스토리지 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공급사로부터 가장 낮은 가격을 받아내는 곳으로 유명하거든요.
중국 수출 제한 기업에 '메모리' 요청
한때는 애플이 메모리 업체들을 상대로 가격을 깎고 공급 조건을 요구하는 ‘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메모리 업체들이 AI 열풍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사이, 애플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려면 제값을 주고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거든요.
애플의 선택지도 많지 않습니다. 애플은 매년 메모리와 저장장치에 수백억 달러를 쓰는 세계 최대 고객 중 하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같은 AI 기업들이 3~5년짜리 장기 계약을 맺고 선급금까지 내며 생산 물량을 미리 확보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팀 쿡 CEO는 “애플의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메모리 공장을 직접 짓거나 반도체를 생산하는 사업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남은 카드 중 하나가 워싱턴을 향한 로비였습니다.쿡은 앞선 “모든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모든 공급처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중국 공급망까지 시야에 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실제 움직임도 확인됐어요. 애플이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에서 메모리를 사들일 수 있게 해달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거든요.
애플은 한 달여 전 상무부를 접촉하고 백악관 인사들에도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CXMT가 그냥 회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인 CXMT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가 ‘중국군 연계 기업’으로 지정했고 지난해엔 상무부 수출통제 명단에도 올랐습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엔 미국 기업이 허가 없이 제품·기술을 보낼 수 없습니다.
결국 애플은 비용 압박을 덜기 위해 안보 규제를 풀어달라 요청하는 셈인데요. 치솟는 메모리 비용과 워싱턴의 대중 안보 규제 사이에 낀 미국 테크 기업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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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산업은 수요가 급증하면 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공급이 늘면 투자와 생산을 줄이는 '반도체 사이클'을 반복해왔습니다. 신규 공장은 착공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와 실제 공급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하고요. 이 때문에 투자 공백기 이후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다시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림=세미위키]
메모리 기업의
위상 변화
메모리 기업은 ‘을’이었습니다. 메모리(D램·낸드)는 오랫동안 대표적인 ‘범용 부품’이었거든요. 제품 차이가 크지 않으니 가격은 철저히 수급이 정했고 호황에 너도나도 증설하면 곧 공급과잉 → 가격 폭락 → 감산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이 반복됐습니다. 이 순환의 극단이 그 유명한 ‘치킨게임’이에요. 점유율을 지키려 손해를 무릅쓰고 물량을 쏟아부어 경쟁사를 고사시키는 출혈 전입니다.
실제로 두 차례의 치킨게임이 업계 지도를 바꿔놨습니다. 2007년 대만 업체들이 불붙인 1차전 끝에 2009년 독일 키몬다가 파산했고, 2010년 재점화된 2차전에선 일본 엘피다가 2012년 무너져 이듬해 마이크론에 인수됐습니다. 1980년대 세계 D램의 80%를 쥐었던 일본이 통째로 퇴장했고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빅3’로 굳어졌습니다. 가격 변동성은 상상 이상이었어요. 1차 치킨게임 당시 주력이던 512MB DDR2 D램은 6.8달러에서 0.5달러로, 3년 새 10분의 1 토막이 났거든요. 가장 최근 불황이던 2022~2023년엔 살아남은 마이크론마저 총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요.
그런데 이번엔 그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급과잉→가격 급락→감산’의 순환 대신 AI 수요가 시장을 떠받치면서 메모리가 범용 부품에서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겁니다. 숫자가 말해줍니다.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 84.9%는 메타(81.9%)와 엔비디아(75%)를 제치고 미국 주요 기술기업 중 1위였어요. 브로드컴(69.5%), 마이크로소프트(67.6%), 알파벳(62.4%)과는 격차가 더 크고요. 엔비디아 마진이 2024년 초 79%선에서 정점을 찍었던 걸 떠올리면 범용 부품 제조사로만 여겨지던 곳의 가격 결정력이 통째로 뒤집힌 셈입니다.
가격 다운? 선주문 구조로 전환 위상 변화의 핵심은 ‘파는 방식’입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만 전략적고객협약(SCA) 16건, 총 220억달러어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요. 최소 구매 의무와 선수금, 가격 하한선이 들어간 계약들입니다. 앞으로 매출로 잡힐 계약 잔여액(RPO)만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만들어 놓고 시황 따라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이 물량과 가격을 미리 못 박는 ‘선주문’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이클이 꺾여도 안정적 물량이 유지되니 그동안 증설을 망설이게 했던 투자 리스크도 줄어들거든요.
물론 이 구조가 버티는 건 공급이 쉽게 늘지 않아서예요. 메모리 공장(팹)은 짓는 데만 2~3년이 걸리고 발표된 증설 대부분은 일러야 2027년에야 물량이 나옵니다. D램 수급이 2028년 이후까지 빡빡할 것이라는 전망도, 메모리 가격이 4분기에 30~40%, 내년에 다시 40~45% 더 오를 것이란 업계 전망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AI 서버용 HBM이 같은 웨이퍼를 나눠 쓰는 탓에 HBM에 한 장을 더 쓰면 그만큼 스마트폰·PC용 메모리가 줄어드는 ‘제로섬’이 됐고요.
이 재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그대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업계는 내년 D램 물량의 20~30%, 낸드의 약 20%가 장기계약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마이크론 실적 발표 당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합쳐 1조원 넘게 순매수했고요. 삼성(평택)과 SK하이닉스(용인)가 신규 팹을 빠르게 올리며 2034년께 생산능력이 두 배 가까이 늘 전망인데 장기계약이 이 대규모 투자의 버팀목이 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전통적인 메모리 기업 사이클이 정말 끝났냐’는 신중론도 함께 나옵니다. 그 생산능력이 2028년 이후 본격적으로 풀리면 결국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건데요. 가격 하한선과 장기계약이 그 충격을 얼마나 흡수해줄지가 다음 사이클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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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다 걸릴라… 메타, 경쟁 AI부터 차단
메타가 내부 AI 개발에서 앤트로픽·오픈AI 코딩 AI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경쟁사 AI 출력물이 자사 학습 데이터에 포함되면 ‘증류(distillation)’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코딩 문제나 평가용 테스트는 엔지니어가 직접 만들고, 단순 업무만 외부 AI를 쓰도록 했습니다. 오픈AI·앤트로픽·구글 모두 경쟁 모델 개발에 자사 AI 출력물 활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AI 경쟁이 이제 성능뿐 아니라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둘러싼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폭염과 홍수, 강풍 같은 이상기후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보험 손실의 3분의 1이 이상기후 때문이었고,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79%가 기후 재해 위험에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폭염은 냉각 전력과 냉방 수요를 동시에 늘려 정전 위험까지 키우는데요. 이에 MS와 엔비디아는 극한 기후를 고려한 설계와 냉각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 경쟁의 승패가 이제 기후 대응력에도 달린 걸까요?
연봉 2억5000만원도 버거운 샌프란 집값
오픈AI와 앤트로픽 IPO를 앞두고 AI 부자가 늘면서 샌프란시스코 집값과 월세가 치솟고 있습니다. 연봉 18만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는 기술직도 월세 5000달러 이하 집을 구하기 어려워 다른 도시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평균 집값은 170만달러, 평균 월세는 3827달러로 미국 최고 수준입니다. AI 기업 직원들은 억만장자를 꿈꾸지만, 그렇지 않은 기술 인력과 주재원들은 치열한 집 구하기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여기 물가는, 정말 미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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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북이었습니다. 월요일까지 1699달러였던 맥북 프로가 목요일에는 1999달러가 됐습니다. 더 빨라진 것도, 더 얇아진 것도 아닙니다. 속은 그대로인데 가격표만 사흘 만에 300달러 뛰었습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 가격을 100~150달러 올렸고, 가장 비싼 2TB 모델은 아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사태를 ‘램마겟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메모리(RAM) 대란이 아마겟돈급이라는 뜻입니다.
이 청구서는 AI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날아옵니다. 챗GPT에 질문 한 번 던진 적 없고, 제미나이가 무엇인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빨아들이는 바람에 더 비싼 노트북과 게임기를 사게 되는 것이니까요.
AI 붐의 비용은 AI를 사용하는 사람만 부담하지 않습니다. 수백억 달러를 선급금으로 내고 메모리를 확보한 클라우드 기업들이 공급망의 맨 앞에 서고, 남은 물량을 두고 PC 제조사와 소비자가 높은 가격을 감당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AI가 만든 비용이 전자제품을 사는 모든 사람에게 조금씩 흩뿌려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에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메모리는 오랫동안 한국 경제의 체온계였습니다. D램 가격이 오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좋아지고 수출이 늘고 코스피가 움직였습니다.
흔하던 치킨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치킨과 관련된 메뉴 추천해 드립니다.
메모리가 AI 전략 자산으로 격상된 것처럼, 치킨을 드시면서 달라진 한국 기업들의 위상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메모리 기업 주식을 가지고 계신 구독자 분이 계시다면, 축하드립니다. 오랫동안 가지고 계셨다면, 더 축하드립니다.
‘작년에 샀더라면... ’ 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무더운 한 주 힘내시기 바랍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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