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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레터

AI를 썼다는 사실, 숨길 수 있을까

2026.08.19 06:00 · 원문 보기 ↗
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6.8.19 | 105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저는 가끔 이런 시나리오가 떠오릅니다. 만약 내일부터 챗GPT와 클로드를 비롯한 생성형AI 구독료가 지금의 100배로 뛴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 기준 2만9000원인 ‘플러스’ 구독이 290만원이 된다면 말입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엮으면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한 익명의 해커가 어느 날 프로그램을 올립니다.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AI로 만든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요.

천재 해커가 만든 프로그램이라 그림과 영상은 물론 PPT와 ‘글’까지 구별해 냅니다. AI가 작성한 글을 인간이 수정했다면 “이 글은 AI가 만든 글을 인간이 30% 수정했습니다”라고 알려줄 정도의 프로그램이 갑자기 나타난 겁니다.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혼란스러워질까요, 아니면 아무 일도 없을까요.

지난주 앤트로픽의 ‘발표’는 이러한 상상에 불을 지폈습니다. AI가 생성한 텍스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넣는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이미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클로드 모델에 적용되고 있어요. 발표가 나오자마자 여러 커뮤니티에서 “구독을 취소하겠다” “직접 쓴 글을 AI에게 교정만 받았는데 AI 생성물로 분류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라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앤트로픽의 이 기술 과연 무엇일까요. 이번 레터에서 빠르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레터 읽는 법 ※
볼딕, 밑줄, 단어에는 URL이 포함되어 있어요. 클릭을 하면 세부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바쁘신 분들은 '오늘의 요약'을 참고해 주세요 😁 
  
오늘의 세줄 요약
1.AI 판별 기술은 가짜뉴스와 딥페이크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사람의 글까지 AI가 쓴 것으로 오인할 위험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2.워터마크는 ‘AI가 관여했을 가능성’만 알려줄 뿐 누가 썼는지나 AI가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는 판단하지 못합니다.
3.앞으로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AI 사용 정보를 누가 보고, 어떤 기준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느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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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앤트로픽이 올린 이 글, 아마 AI '꼬리표'가 두려웠던 분들이 가장 많이 찾았을 글일 것 같습니다. 
앤트로픽의
워터마크란

앤트로픽이 글에 넣는 워터마크는 무언가를 몰래 ‘추가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특수문자를 심는 것도 아니고요. 클로드가 단어를 고르는 방식에 작은 규칙을 하나 넣는 기술입니다. 원리는 다음과 같아요. 거대언어모델(LLM)은 문장을 한 단어씩 써 내려갑니다.

“오늘 날씨는 춥고…”

그다음 단어로 ‘흐린’을 써도 되고 ‘잿빛’을 써도 됩니다. 뜻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 편의 글에는 이렇게 어느 쪽을 골라도 큰 상관이 없는 선택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평소 클로드는 비슷한 후보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고릅니다.

워터마크를 적용하면 이 무작위 선택에 앤트로픽만 아는 규칙이 하나 더 들어갑니다. 한두 단어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긴 글 전체를 훑어보면 특정한 선택이 반복되는 겁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규칙을 아는 앤트로픽은 “이 글을 클로드가 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거죠.

앤트로픽은 이를 모노폴리 게임에 빗대 설명합니다. 원래 모노폴리에서는 주사위를 굴려 말을 옮깁니다. 그런데 주사위 대신 원주율, 파이의 숫자를 차례대로 가져다 쓴다고 해보겠습니다. 임의의 자리에서 출발해 3, 1, 4(3.141592...)처럼 숫자를 하나씩 꺼내 주사윗값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말은 여전히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게임 결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모든 이동을 모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파이의 숫자 배열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주사위가 아니라 파이를 이용했군”이라고 알아낼 수 있는 것처럼요.

클로드의 워터마크도 비슷합니다. 읽는 사람의 경험은 그대로 두면서, 나중에 클로드가 관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겁니다. 그래서 워터마크를 넣는다고 글이 길어지거나 비용이 더 드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되는 글자나 토큰이 없기 때문인데요. 속도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는 게 앤트로픽의 설명입니다.

글의 품질은 어떨까요. 앤트로픽이 채택한 방식은 구글 딥마인드가 2024년 공개한 ‘SynthID-Text’입니다. 구글은 실제 제미나이 이용자 일부에게 워터마크가 적용된 답변을 보여준 뒤 ‘좋아요’와 ‘싫어요’ 반응을 비교했는데요. 그 결과 워터마크가 없는 답변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사람 평가자에게 두 답변을 나란히 보여줬을 때도 품질 차이를 구별하지 못했고요.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클로드의 결과물이 무작위가 아니라 ‘확률’을 갖게 된다면 결과물의 품질이 저하되지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대규모 언어모델이 원래 확률에 기반해 단어를 선택하기 때문에 워터마크는 기존의 무작위성을 통제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수준인 만큼 이용자가 느낄 정도의 성능 저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물론 어디에나 워터마크를 새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술은 클로드가 여러 표현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을 때만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2 더하기 2는” 이 물음 다음에는 ‘4’ 말고 고를 답이 없습니다. 사실을 정확히 써야 하는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곳에는 워터마크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코드 역시 정답이 정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단어를 마음대로 바꾸면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코드 본문에는 워터마크가 적게 남고 표현을 바꿔도 문제가 없는 주석 같은 부분에 주로 흔적이 생길 수 있어요. 사람이 직접 쓴 글을 클로드에게 맞춤법만 고쳐 달라고 맡긴 경우도 비슷합니다.

거의 모든 단어가 사람의 것이고 클로드가 고른 단어는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워터마크가 검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글 전체를 다듬거나 문장을 대폭 다시 써달라고 했다면 클로드가 선택한 단어가 많아져 흔적도 커집니다. 글의 길이도 중요합니다. 짧은 제목이나 한두 문장만으로는 패턴이 충분히 쌓이지 않습니다. 긴 글일수록 클로드가 여러 차례 단어를 고르게 되고, 그만큼 워터마크를 찾아낼 확률도 높아집니다.

클로드의 기술 “관여했을 가능성”
편집하면 지울 수 있을까요. 앤트로픽은 단어 몇 개를 바꾸거나 문장을 조금 다듬는 정도로는 워터마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문장을 통째로 다시 쓰면 흔적은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단어를 다시 썼다면, 그 글을 여전히 AI가 썼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앤트로픽은 왜 지금 이 기술을 넣었을까요.

자발적인 실험이라기보다 유럽연합의 AI법에 대응한 조치입니다. 유럽에서는 2026년 8월 2일부터 생성형 AI 업체에 AI가 만든 콘텐츠를 기계가 식별할 수 있도록 표시할 의무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앤트로픽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과 함께 관련 행동규범에 서명했고, 새로 출시하는 클로드 모델에 워터마크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럽에서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앤트로픽은 현재 지역별로 워터마크를 안정적으로 나눠 적용할 방법이 없어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클로드에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이용자나 외부 기관이 클로드의 워터마크를 검사할 수 있는 탐지 API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이용자들이 불안해한 지점이 드러납니다. 워터마크가 알려주는 것은 “클로드가 이 글에 관여했을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이 신호만으로는 클로드가 처음부터 글을 썼는지, 사람이 쓴 글을 많이 고쳤는지 구별할 수 없습니다. 내가 직접 쓴 글이라도 클로드에게 문장을 대폭 다듬어달라고 맡겼다면 워터마크가 검출될 수 있습니다. 기계는 “클로드의 손길이 있었군요”라고 말했을 뿐인데 학교나 회사는 “그러면 네가 쓴 글이 아니군요”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기술이 붙인 작은 꼬리표가 사회에 들어오는 순간 훨씬 큰 낙인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앤트로픽도 워터마크는 저작권이나 저자가 누구인지, 법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도 발표 직후 일부 이용자들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반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워터마크는 AI가 쓴 글을 완벽하게 색출하는 탐정이 아닙니다. 클로드가 글에 손을 댔을 가능성을 알려주는 희미한 흔적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그 희미한 흔적을 우리가 앞으로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게 될지입니다.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정보에 그칠까요. 아니면 ‘사람이 직접 만들지 않았다’는 낙인이 될까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AI가 만드는 글에는 이런 질문까지 함께 따라붙게 됐습니다.
최근 유튜브 쇼츠를 탐닉하던 중 재미난 영상들을 발견했습니다. 메시와 호날두가 라디오스타에 나온 장면이었습니다. 섬네일만 보고 저는 진짜 두 사람이 라디오스타에 나온 줄 알았습니다. AI 성능은 끊임없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림=제미나이]

AI를 탐지해 내려는
여러 기술들

AI가 만든 글이나 그림을 찾아내는 기술은 하나가 아닙니다. 크게 보면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냄새를 맡는 방법, 지문을 남기는 방법, 출생신고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첫 번째는 ‘냄새를 맡는 방법’입니다. 이미 세상에 나온 글을 읽고 “AI가 쓴 것 같은데?”라고 추정하는 방식입니다. GPTZero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AI는 대체로 가장 무난한 단어를 고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장 길이도 비슷비슷하고요. 반면 사람은 갑자기 짧게 쓰기도 하고 길게 쓰기도 하고 예상 밖의 표현도 자주 사용합니다. 판별기는 이런 차이를 통계적으로 계산해 AI일 가능성을 추정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큰 약점이 있습니다. 사람 글도 AI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오픈AI가 만든 초기 판별기도 AI가 쓴 글의 절반 가까이 놓쳤습니다. 여러 연구에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쓴 글을 AI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요.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는 주요 판별기들이 비원어민의 토플 에세이를 절반 이상 AI가 쓴 글로 잘못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즉 사람 얼굴만 보고 “저 사람은 쌍둥이일 것이다”라고 추측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많습니다.

두 번째는 ‘지문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바로 앤트로픽이 선택한 방식입니다. AI가 글을 쓰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함께 심어 두는 겁니다. 나중에 같은 열쇠를 가진 사람이 확인하면 “이 글은 이 AI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후에 추측하는 첫 번째 방식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AI에게 “이 글을 다른 표현으로 다시 써줘”라고만 해도 워터마크가 약해질 수 있거든요. 실제 연구에서는 같은 의미를 유지한 채 표현만 바꿨더니 탐지 성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워터마크가 들어간 이미지를 또 다른 AI로 다시 생성하면 표식이 사라지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AI가 심은 흔적을 AI가 지우는 셈입니다. 짧은 글도 문제입니다. 제목 한 줄이나 댓글 몇 문장처럼 글이 너무 짧으면 남아 있는 패턴이 적어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구글의 SynthID-Text도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에는 아예 ‘판정 보류’를 선택합니다.

100% 완벽한 기술은 없다
세 번째는 ‘출생신고를 하는 방법’입니다. 글이나 그림 자체를 분석하는 대신 파일에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을 붙여 두는 겁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C2PA’인데요. 누가 만들었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고, 언제 수정했는지를 전자서명으로 기록해 두는 방식입니다. 파일이 몰래 바뀌면 서명이 깨져 변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허점이 있습니다. 이미지를 캡처하거나 다른 형식으로 저장하면 이 정보는 쉽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C2PA가 알려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일뿐 “내용이 사실인가”는 아닙니다. 거짓 사진이라도 처음부터 정상적인 절차로 만들었다면 C2PA는 그대로 붙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기술들이 필요할까요. 이미 현실에서 피해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홍콩에서는 다국적 엔지니어링 기업 아룹 직원이 화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약 2500만 달러를 송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회의에 있던 상사와 임원들은 모두 실시간 AI 딥페이크였습니다. 판별 기술은 이런 사기를 막기 위한 방패인 셈입니다. 

AI 판별은 쉽지 않습니다. AI는 흔적을 남기고, 또 다른 AI는 그 흔적을 지웁니다. 탐지기는 다시 새로운 흔적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지금 학계와 규제당국은 하나의 기술만 믿지 않습니다. 글의 흔적을 분석하고 워터마크를 확인하고 파일의 출처까지 함께 보는 ‘다층 방어’가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이를 모두 활용한다고 해서 100% AI가 만든 것을 걸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참 어려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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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베트남 IT 인재를 직접 만나고 채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KTC 다낭 현지 채용매칭행사가 오는 9월 30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베트남 주요 IT 거점인 호치민, 하노이에 이어 다낭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역량있는 베트남 IT 인재들을 기업이 직접 선택해서 면접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1️⃣ KTC란?

올해로 3년째 이어지는 KTC는 (K-Tech College)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고 잡코리아와 멋쟁이사자처럼이 운영하는 <2026 해외인력 취업매칭 지원사업>입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IT 인재 채용을 중심으로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단순한 인력 소개뿐만 아니라 인재 발굴, 사전 매칭, 온라인 커피챗, 현지 면접, 계약, 근무관리까지 채용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하는데요. 신입부터 경력직까지 다양한 인재 추천이 가능하며, 3년차 IT 인재를 월 199만원 수준에서 원격 인턴십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 인재 추천 수수료가 있나요? 

❌ 없습니다. KTC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원으로 운영되며, 인재 발굴·추천부터 매칭과 상담까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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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번 행사에서는 '이것'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행사 현장에서는 인재 해커톤과 기업 설명회를 직접 참관하여 베트남의 IT 인재들이 팀 내에서 문제 해결 방식이 어떤지, 아이디어를 어떻게 기획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력서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영어 소통, 기술 이해도, 협업 역량 등을 사전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한국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문화와 업무 방식 온보딩, 멘토링, 취업·직무 특강도 운영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채용 비용 부담을 낮추고, 해외 인재 고용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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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여도가 '일상'이 되는 사회는 과연 어떨까요. [그림=챗GPT]

AI 결과물에
꼬리표를 단다면

이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입니다. 2030년 어느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메일을 열어보니 모든 문서 옆에 숫자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AI 기여도 12%.’ 보고서를 열면 또 숫자가 나옵니다. ‘AI 기여도 48%.’ 논문도, 자기소개서도, 신문 기사도, 소설도 예외가 없습니다. 마치 오늘날 표절률을 확인하듯 사람들은 글을 읽기 전에 먼저 ‘AI 기여도’를 확인합니다. 커피 원두에 원산지가 붙듯DL 모든 콘텐츠에 AI 사용량이 표시되는 세상이 된 겁니다.

과연 그 세상은 더 공정해질까요. 직관적으로는 그럴 것 같습니다. AI가 만든 가짜 뉴스나 딥페이크를 쉽게 걸러낼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 유명인의 목소리를 흉내 내 투자금을 보내라고 해도 ‘AI 생성’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하게 될 겁니다. 학교에서는 과제를, 회사에서는 계약서를, 은행에서는 영상통화를 더 안전하게 검증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AI 기여도 30%’라는 숫자는 생각보다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초안을 쓰고 사람이 대부분을 다시 고쳤다면 누구의 글일까요. 반대로 사람이 초안을 쓰고 AI가 문장을 다듬었다면요. 번역만 맡긴 경우는 어떨까요. 맞춤법만 교정받은 경우는요.

기계는 숫자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앤트로픽도 워터마크가 증명하는 것은 “클로드가 이 글에 관여했을 가능성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원저자가 누구인지,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사람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이바지했는지는 워터마크가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 사람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학교에서는 “AI를 썼네?”라는 말이 곧 부정행위를 의미할 수 있어요. 회사에서는 “AI에 맡겼군”이라는 말이 성실하지 않았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편집자는 “이 기사는 사람이 직접 쓴 게 맞습니까?”라고 묻게 될지 모릅니다. 저처럼 글을 쓰는 게 주된 업무인 직종의 경우 “AI가 썼네”라는 말은 직업 자체를 부정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요. 기술은 ‘관여’를 표시했는데 사회는 ‘작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AI가 검색이 되는 세상
조금 더 상상해 보겠습니다. 한 대학생이 밤새 리포트를 씁니다. 마지막으로 클로드에게 맞춤법만 봐달라고 합니다. 다음 날 제출 시스템은 AI 기여도 8%를 표시합니다. 교수는 “설명해 보세요”라고 말합니다.

한 번역가는 온종일 원서를 읽고 번역합니다. 표현이 막히는 몇 문장을 AI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서에는 ‘AI 사용 시 원고료 20% 감액’이라는 조항이 생겼습니다. 한 기자는 취재를 모두 직접 했습니다. 하지만 긴 인터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AI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사 옆에는 AI 기여도 15%가 표시됩니다. 독자는 “역시 기레기”라고 댓글을 남깁니다. 이런 풍경은 생각보다 먼 미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 ‘이 글은 AI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누가 확인할 수 있을까요. 회사만 볼까요. 학교만 볼까요. 정부도 볼까요. 보험사는요. 채용 담당자는요. AI 사용 기록이 새로운 신용점수처럼 쓰이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이 사람은 AI 의존도가 높습니다.”라는 한 줄이 평생 따라다닐 수 있습니다. 투명성을 위해 만든 기술이 감시 도구가 됩니다.

반대편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표식을 심는 기술이 발전하면 그것을 지우는 기술도 함께 발전합니다. 이미 워터마크를 제거하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어요. 창이 날카로워질수록 방패도 두꺼워지고 방패가 두꺼워질수록 창도 날카로워집니다. 어쩌면 미래에는 이런 광고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AI 흔적을 완벽하게 지워드립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다른 광고가 붙겠죠. “지운 흔적까지 찾아드립니다.”

구독자분들의 생각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이 레터에서 AI 기여도는 몇%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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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앞둔 앤트로픽, 매출 질주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이 7월 말 기준 65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90억달러)보다 7배 이상 늘었고, 5월(470억달러)과 비교해도 두 달 만에 18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실적이 올가을로 예상되는 IPO의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지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서 2분기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조정 영업이익 흑자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슬라가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이달 말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공도로 시험주행과 직원 시승, 응급구조기관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캡은 사람이 운전에 개입할 수 없는 완전 무인 차량으로, 비상 상황에서는 원격 운영자가 대응합니다. 다만 머스크는 충분한 주행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며 출시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이 산 건 비행기가 아니라 '회사 일하는 법'

구글이 파산한 스피릿항공의 내부 업무 데이터를 1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메일, MS 팀즈 대화, 스프레드시트, 일정표 등 기업 운영 데이터가 포함되며, AI 모델과 업무용 AI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데이터가 대부분 학습된 상황에서 기업 내부 데이터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 흐름과 협업 방식을 익힐 수 있는 희소한 자산으로 평가됩니다. 

인사말

2004년이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정보검색사 1급’이라는 자격증을 땄습니다. 필기에 붙으면 실기를 보는데요. 시험지엔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존 F. 케네디의 ‘문샷 연설’ 세 번째 문장은 어떤 단어로 시작하는지 찾아서 쓰시오.”


문제 옆엔 답을 찾은 웹페이지 주소를 적는 기다란 빈칸이 딸려 있었고요. 기출문제를 풀며 준비했고 붙었을 땐 꽤 뿌듯했습니다. 정보를 빨리, 정확히 찾아내는 건 그 시절 어엿한 ‘실력’이었으니까요.


2~3년 뒤 구글이 보편화되면서 이 자격증은 이름이 ‘인터넷정보관리사’로 바뀌더니 결국 사라졌습니다. 검색을 잘한다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전문성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워터마크 뉴스를 보며 오히려 정반대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몇 년 뒤엔 “AI 썼어요?”라는 물음이 지금의 “검색했어요?”만큼이나 심심한 말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계산기를 썼다고 시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검색을 했다는 이유로 보고서를 버리지도 않고요. 어느 순간 질문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도구를 썼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네 생각으로 만들었느냐’로요.


AI도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꼬리표가 아니라 그 꼬리표를 읽는 우리의 눈일 겁니다. ‘AI가 만들었다’와 ‘AI가 도왔다’는 전혀 다른 문장이니까요.


우리는 아직 그 둘을 같은 말처럼 쓰고 있습니다. 워터마크가 정직하게 답해주는 건 “클로드가 이 글에 손을 댔다” 거기까지입니다. 정작 궁금한 것 ‘그래서 이 생각은 누구의 것인가’에는 말이 없죠.


지난주 앤트로픽의 발표는 이처럼 우리가 오래 붙들고 풀어야 할 숙제를 먼저 꺼내 보인 사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충무로 앞에 있는 ‘순대 라면’ 어떠신가요. 순댓국에 라면을 말아주는 집이 하나 있거든요.


처음 한술 뜰 땐 국밥인지 라면인지 헷갈립니다. 뽀얀 순댓국 국물에 꼬들꼬들한 면발이 엉키고 나면 어디까지가 국밥이고 어디부터가 라면인지 경계가 뭉개지죠.


요즘 우리가 읽는 글도 이렇습니다. 사람이 쓴 문장과 AI가 거든 문장이 한 그릇에 말려 들어가면 어느 대목이 누구 솜씨인지 갈라내기 어렵습니다(미라클레터는 인간이 직접 쓰고 있습니다. 다만 언제까지 직접 쓸 수 있을까요).


‘만들었다’와 ‘도왔다’ 사이 어딘가에서 오늘도 우리는 한 그릇 뚝딱 비웁니다.


순대 라면을 그리며, 이번 주 버티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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