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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레터

미국 뺨 때린 중국 AI "싼 맛에 쓰는 게 아닙니다"

2026.07.22 06:00 · 원문 보기 ↗
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6.7.22 | 1048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중국의 오픈 AI 모델에는 꼬리표가 하나 붙어 있었습니다. ‘값싼 추격자’.

성능은 미국 최상위 모델에 반년쯤 뒤지지만 값이 싸니 어려운 일은 미국 모델에 맡기고 단순 업무에나 쓴다는 인식이었는데요. 실제로 도어대시를 비롯해 에어비앤비, 지멘스 등이 중국산 AI 모델을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7일,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 AI가 내놓은 새 AI 모델 키미 K3가 그 꼬리표를 흔들고 있습니다.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성능까지 끌어올린 것인데요.

AI 모델 종합 평가 순위에서 클로드 페이블5와 GPT-5.6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페이블5나 GPT-5.6 등 미국 기업의 가장 앞선 모델보다는 저렴하고요.

2025년 2월, 딥시크가 가격으로 충격에 빠트렸다면 이번엔 ‘성능’으로 또다시 미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문샷AI의 키미 K3가 던진 화두는 무엇일까요. 한여름을 달리는 미라클레터,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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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은 '오늘의 요약'을 참고해 주세요 😁 
오늘의 세줄 요약

1.중국 문샷 AI의 '키미 K3'가 3조급 오픈웨이트 모델로 등장해 프런트엔드 코딩 1위를 달성하며 중국 AI가 '저가 추격자'를 넘어 미국 최상위 모델의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2.중국은 오픈웨이트 방식을 통해 글로벌 표준과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으며, 이는 '막대한 자본 투입이 독점을 만든다'는 미국 빅테크의 기존 공식을 흔들고 있습니다.

3.미국의 엄격한 규제, 폐쇄적 정책, 경직된 비자 제도가 오히려 자국에서 배출한 초일류 인재를 중국으로 몰아내고 혁신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K3 출시와 함께 많은 밈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저가 추격자에서
최전선 경쟁자로

먼저 규모입니다. K3는 파라미터 2.8조, 컨텍스트 100만 토큰의 오픈웨이트 모델입니다. 문샷은 이를 ‘세계 최초의 3조급 오픈 모델’이라 불렀는데요. 지금까지 공개된 가장 큰 오픈웨이트 모델입니다. 종전 최대였던 딥시크(1.6조)를 능가합니다. 한 가지는 짚어야 합니다. 여러 매체가 K3를 ‘오픈소스’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오픈웨이트’입니다. 전체 가중치는 27일 공개한다고 하는데요.

여기까지 읽으신 뒤 “뭐라는 거야”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빠르게 정리부터 하고 갈게요. 일단 ‘파라미터’란 AI 두뇌에 있는 ‘뇌세포의 연결 고리’라고 볼 수 있어요. 인간의 뇌로 비유하면 뇌는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기억하고 판단합니다. AI에게 파라미터란 바로 이 연결 고리의 개수를 의미해요. 파라미터의 숫자가 크다는 것은 AI의 뇌가 그만큼 크고 똑똑하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어요. 챗GPT나 클로드 등 미국 AI 기업은 이 파라미터 수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다음, ‘컨텍스트 100만 토큰’은 AI가 한 번에 읽고 이해할수 있는 기억력의 용량을 말합니다. 100만 토큰은 두꺼운 장편소설 3~4권 분량 정도 되는데요. 즉 소설 3권을 통째로 넣은 뒤 “두 소설 비교해봐”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음을 뜻해요.

오픈웨이트는 파라미터를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요리로 비유를 많이 드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김치찌개 레시피를 절대 공개하지 않고 팔면 ‘폐쇄형’, 간장 4스푼, 설탕 2스푼, 고추장 1스푼... 이처럼 맛을 내는 핵심 수치(가중치)를 공개하는 게 오픈 웨이트에요. 이를 공개하면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레시피에 고추를 더 넣는 방식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와 오픈웨이트의 차이도 간단히 설명하고 갈게요. 앞서 레시피를 공개하는 게 오픈웨이트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간장 4스푼이라고 했지만 그게 어떤 간장인지는 모릅니다. 오픈소스는 달라요.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돌하르방 옆 가게에서 파는 양조간장, 설탕은 코스트코 광명점 설탕 판매대 두 번째 칸에 있는 ‘미라클 설탕’ 이런 식으로 재료의 출처는 물론 “80도에서 고춧가루를 넣고 10분 동안 저으세요”와 같은 제조 방법까지 모두 공개한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K3로 넘어갈게요. K3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성능’입니다. 코딩 순위인 아레나의 프런트엔드 부문 18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페이블5와 GPT-5.6 솔을 제친 건데요. 오픈 모델이 특정 실전 과제에서 미국 최상위 폐쇄 모델을 앞선 건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체 지능 순위는 어떨까요.

독립 평가기관 발스AI는 K3를 페이블5 바로 아래, GPT-5.6 솔보다는 위로 봤습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페이블5와 GPT-5.6 솔에 모두 밀리는 3~4위권으로 매겼고요. 문샷 스스로도 블로그에서 “전반적으로 경쟁력 있지만 사용자 경험은 페이블5·GPT-5.6 솔에 눈에 띄게 못 미친다”고 인정했습니다. 평가 마다 위치는 다릅니다. 다만 ‘최상위권 언저리’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얼마 전까지 전문가들은 중국 AI 모델이 미국과 비교했을 때 6~9개월 뒤진다고 봤습니다. 아레나를 함께 만든 이온 스토이카 UC버클리 교수는 지금은 그 격차가 “2~3개월일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영국 AI안전연구소도 사이버보안 능력에 한정하면 격차가 1년 전 6~10개월에서 4~7개월로 좁혀졌다고 분석했습니다. 1년, 2~3년도 아니고 2~7개월이라는 소리인데, 이게 격차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중국 모델은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첨단 모델의 답변을 대량으로 긁어서 훈련에 사용하는 ‘증류’ 의혹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웹스터 교수는 “중국 모델이 뛰어난 게 증류만으로 설명되진 않는다, 진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출 통제로 고성능 칩을 못 구한 중국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효율로 승부를 본 결과라는 거죠.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진 듯합니다. 박스 CEO 에런 레비는 “밸리에선 지금 이 얘기밖에 안 한다”고 했고, 아레나 CEO는 K3를 “올해 최대의 공개”라 부를 정도니까요. 1년 반 전 딥시크가 안겼던 충격이 되풀이되는 모습입니다. 다른 점은 딥시크가 ‘이렇게 싸게 만들 수 있다’라는 충격이었다면 K3는 ‘이만큼 잘 만들 수 있다’라는 충격이거든요.
K3 출시 뒤 회자된 K3의 답변입니다. 본인을 '클로드'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모델 학습시 클로드의 대화 데이터를 대량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오픈웨이트로
생태계 선점

K3는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섰는데요. 그는 “AI 발전은 한 나라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의 교향곡이어야 한다”라며 “AI 분야에서 국가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데 반대한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를 겨냥한 말로 읽힙니다. 중국은 스스로를 ‘개방 진영의 챔피언’으로 세우고 있는 겁니다.

이건 중국의 전략입니다. 중국의 주요 AI 모델은 거의 오픈입니다. 딥시크, 알리바바 큐원, Z.ai의 GLM, 문샷 키미… 현재 세계 10대 인기 모델 가운데 6개가 중국산인데요. 물론 인구가 많은 중국 개발자의 다운로드 수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들 또한 중국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격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미국이 ‘가장 센 모델’을 움켜쥐는 사이, 중국은 ‘가장 널리 깔리는 모델’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승부처를 성능에서 점유율로 옮긴 셈이죠.

세계가 이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충분히 좋고, 열려 있고, 쌉니다. 오픈웨이트라 기업이 자체 서버에 올려 돌릴 수 있으니 데이터가 밖으로 안 나가고 내부 자료에 맞춰 손보기도 쉽습니다. 값은 폐쇄형의 10~60분의 1이라는 분석도 있고요. 지난달 나온 Z.ai의 GLM-5.2는 일부 작업에서 클로드 오푸스 4.8의 8분의 1 비용이면서 출시 직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델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개 산책하는 데 올림픽 선수를 쓸 필요가 없다”라는 것처럼 간단한 작업에는 저렴한 중국 모델을 쓰는 게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최근 행보도 도마 위에 오릅니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앤스로픽 최상위 모델 미토스와 페이블의 해외 공급을 제한했는데요. 유럽 기업들은 그 사이 “미국에만 의존하면 언제든 끊길 수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2년 전 유럽의 최대 걱정이 중국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미국 정책의 변덕이 더 큰 리스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겁니다. 중국 오픈 모델이 역설적으로 ‘안정적인 기본값’이 되는 순간을 경험한 겁니다.

미국은 첨단 AI를 ‘핵무기’와 같은 전략 물자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파괴력이 크니 움켜쥐고 감시한다는 거죠. 반면 중국은 자국 모델을 ‘원자력’처럼 취급합니다. 공유하고 상업화해서 세계로 수출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어떤 AI가 세계의 표준이 되느냐’라는 질문이 뒤따릅니다. 미국이 아무리 좋은 AI를 내놔도 오픈 모델 사용자가 확대되면 중국 모델이 마치 세계의 표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픈이 ‘중립’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국 모델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피하는 검열이 학습 단계에서 박혀 있거든요. 사용자가 손을 대면 표면적 검열은 상당 부분 풀리지만, 훈련 데이터에 스며들어 있는 편향까지 지우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에요. 세계의 기본값이 중국 모델이 된다는 건 베여 있는 관점도 함께 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샷AI의 34살 CEO 양쯔린입니다. 그는 미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페이스북과 구글 브레인 등에서 근무하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애플에서 양쯔린을 데려가려고 했지만 고국으로 돌아가 스타트업을 세우길 원했다고 합니다. [사진=문샷AI 유튜브 캡처]

미 AI 시장
독점의 균열?

K3이 던진 폭탄은 성능과 점유율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가 굳게 믿어온 ‘돈을 더 부으면 이긴다’는 자본 공식, 그리고 안보를 이유로 빗장을 걸던 미국의 규제와 이민 정책, 그 두 벽에 깊은 금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미국 빅테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훈련 비용 자체를 절대적인 진입 장벽으로 삼았습니다. 엔비디아 칩 수만 개, 수십억 달러짜리 데이터센터를 감당할 자본이 있어야 프런티어의 주인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그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회수하려 높은 구독료와 API 요금을 매기는 폐쇄형 고수익 모델을 고수했고요.

하지만 중국은 그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출 통제로 최고급 칩이 막혔으니 애초에 할 수도 없었고요. 대신 그들은 소프트웨어 효율화로 우회했습니다. 성능이 적은 칩, 경량화 설계 등으로 프런티어 모델의 턱밑까지 쫓아왔습니다.

앤트로픽이 지난 5월 무려 650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하며 자본력을 과시할 때, 문샷 AI가 유치한 자금은 불과 20억 달러였습니다. 무려 30배가 넘는 자본 격차입니다. 가볍고 영리한 소프트웨어 혁신만으로 이 정도 체급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미국의 그 막대한 투자는 과연 효율적이었나 하는 시장의 의구심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습니다.

조 단위 몸값을 받는 기업들이 그만한 수요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의문도 다시 생깁니다. 성능 차이는 지극히 좁혀졌는데 가격은 수십 분의 일이라면 고마진 폐쇄 모델의 사업 논리 자체가 흔들리거든요. 

‘증류’의 방향도 뒤집혔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 AI 모델들이 자국 최고 모델의 답변을 긁어모아 덩치를 키운다며 폄훼해 왔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반대의 장면이 펼쳐지고 있어요. 오픈AI 전 CTO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싱킹 머신즈’는 이달 15일 첫 모델인 ‘잉클링’을 내놓으면서 후반 학습 단계를 문샷 키미 K2.5가 만든 합성 데이터로 다졌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구조 역시 중국 딥시크 V3의 영감을 강하게 받았고요.

미국의 최정예 기술 팀조차 초기 훈련 비용을 아끼고 독점 장벽을 깨기 위해 중국의 오픈 모델 생태계 위에 자사 시스템을 얹기 시작한 겁니다. 미국이 큰돈 들여 쌓아 올린 독점적 데이터 자산의 우위가, 중국이 전 세계에 풀어놓은 오픈웨이트의 거대한 바닷속에서 침식당하고 있다는 진단은 결코 과한 비유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인재’에요. K3의 두뇌를 설계한 양즈린은 다름 아닌 미국 시스템이 길러낸 초일류 인재입니다. 칭화대를 졸업하고 2015년 카네기멜론대(CMU)로 건너가 머신러닝의 석학 러스 살라쿠트디노프와 윌리엄 코언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 과정을 단 4년 만에 끝냈습니다.

재학 시절 구글 브레인과 메타를 거치며 굵직한 연구 성과를 남겼고 졸업 무렵엔 빅테크들이 서로 데려가려 줄을 섰던 천재로 알려져 있어요. 그는 미국에 남는 대신 중국 귀국을 택해 문샷을 세웠고 불과 몇 년 만에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거대한 칼날을 벼려냈습니다. 

그를 가르친 살라쿠트디노프 교수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자의 K3 출시를 두고 “오픈소스 진영의 큰 승리”라 반기며 제자를 향해 “눈부시게 뛰어나다”라고 회고한 장면 앞에서 실리콘밸리는 탄식을 삼켜야 했습니다. 미국이 최고로 키워낸 천재가 정작 베이징에서 실리콘밸리의 뺨을 때리는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빌리어네어 투자자 비노드 코슬라도 “큰 문제는 우리가 경직된 비자 제도로 뛰어난 인재들을 밖으로 쫓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고 전 백악관 AI 차르였던 데이비드 색스는 데이터센터를 가로막고 규제를 쌓고 모델을 사전 승인하려는 미국 정부를 향해 “이렇게 하다간 AI 경쟁에서 진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K3가 미국의 벽을 강제로 뚫었다기보다는 자본 만능주의, 폐쇄형 고수익, 고립주의적 규제와 경직된 이민 정책 등 미국이 남을 막으려 세운 참호들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자국을 겨눈 꼴입니다. 이제 글로벌 AI 지형은 두 갈래로 쪼개집니다.

미국의 일방주의적 안보와 폐쇄적 규제 진영, 그리고 중국의 오픈웨이트를 축으로 뭉치는 중소 개발사들의 자체 조율 생태계. 미국이 아무리 첨단 AI를 움켜쥐어도 오픈소스의 전파력과 설계 효율이라는 우회로 앞에서는 독점을 오래 유지할 수 없음을 K3는 증명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K3는 중국이 쏘아 올린 단순한 돌파구라기보다 오만에 빠져 있던 미국이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거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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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AI 서버 통째로 판다…엔비디아 정조준

AMD가 GPU·CPU·네트워크를 통합한 첫 랙 단위 AI 시스템 ‘헬리오스’를 공개하며 AI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MS와 메타, 오픈AI, 오라클을 초기 고객으로 확보했고, 메타는 장기적으로 6GW 규모 AMD GPU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AMD는 토큰당 비용과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AI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서 점유율 4.5%에 머무는 AMD가 헬리오스로 엔비디아의 독주를 흔들 수 있을까요?


중국 AI 기업 Z.AI가 중국산 AI 반도체만으로 구축한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며 엔비디아 의존 탈피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차세대 GLM AI 모델 개발을 위한 시설로, 1만 개 이상 AI칩을 탑재한 클러스터를 여러 개 운영 중입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이후 화웨이·캠브리콘 등이 국산 AI칩 개발을 확대하는 가운데, Z.AI는 이를 활용해 AI 인프라를 구축한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AI 검색에 갇힌 이용자

구글이 제미나이 기반 ‘AI 모드’를 확대하면서 이용자들이 검색 후 외부 웹사이트 대신 구글 안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AI 모드 이용의 약 75%는 다른 사이트 방문 없이 끝나고, 출판사와 기업들은 검색 유입 감소로 광고·구독 수익이 줄었다고 호소합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금융·출판·유통 사이트의 인간 방문이 약 40% 감소했다고 분석했고, 영국 경쟁당국도 출처 표시와 AI 학습 거부권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인사말

중국은 어떻게 돈을 벌까요. 오픈웨이트는 미끼입니다. 가중치는 공짜로 풀지만 실제 매출은 구독과 종량제 API, 기업 계약에서 나옵니다.


문샷도 올 4월 연 매출 2억 달러를 넘겼다고 했고요. 하지만 중국 AI 기업들 역시 흑자는 아닙니다. 칩값과 연산 비용이 무거워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아직 먼 얘기예요. 부족분은 투자와 상장으로 메웁니다.


지금 벌어지는 건 결국 ‘누가 먼저 흑자를 내나’라기 보다 ‘누가 먼저 자리를 잡나’의 싸움 같아요. 미국은 비싼 울타리를 치고, 중국은 문을 엽니다. 방식은 반대지만 속내는 같습니다. 돈을 벌기 전에 먼저 선점하겠다는 것이에요. 아직 아무도 추수하지 못한 밭에서 서로 더 넓은 땅에 깃발부터 꽂는 싸움입니다.


밭 싸움이라 판세는 계속 뒤집힙니다. 지난해 1월 딥시크가 선두를 흔들자 시장이 출렁였지만 곧 회복됐고 미국은 다시 앞서갔습니다. 이번엔 K3가 판을 흔들었고요. 다음엔 또 미국의 무언가가 나올 겁니다. 엎치락뒤치락, 몇 달마다 ‘누가 이겼다’는 헤드라인이 갈릴테고요.


누가 과연 이 소모전을 버틸 자본과 인재를 쥐고 있을까요. 아직 결승선은 그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만약 회식이나 저녁 약속이 있으시다면 삼겹살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승부, 불판 위 고기랑 닮았거든요.


급하게 한 번 뒤집고 다 익었다고 단정하면 속은 설익어있습니다. 조바심에 들었다 놨다 하면 육즙은 다 날아가고요.


불판에 기름 태워 가며 노릇해질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너무 많이 태우면 또 안 되고요. 미국에 온 지 1년, 아직 삼겹살을 먹어보지 못해 슬픈 저의 작은 넋두리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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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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