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현지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 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같은 뉴스를 쏟아냈는데요. 바로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좀 놀라운 그림이에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두 회사는 손을 맞잡은 사이였거든요. 애플이 아이폰의 시리에 챗GPT를 넣기로 하면서 개발자회의 무대에서 함께 웃던 파트너였습니다. 그랬던 둘이 이제 법정에서 마주 보게 된 겁니다.
상징성도 큽니다. 한쪽은 세계 시총 최상위권을 다투는 애플, 다른 한쪽은 ‘AI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꼽히는 오픈AI니까요.
스마트폰 시대를 지배한 왕과 AI 시대의 총아가 정면으로 부딪친 그림이랄까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기업이 손을 놓고 칼을 빼든 거죠. 게다가 타이밍도 묘합니다.
오픈AI가 상장(IPO)을 이야기하고, AI 단말기 출시를 이야기하던 바로 그 시점이거든요. 애플은 오픈AI가 자사의 영업비밀을 빼갔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조직적으로요.
그래서 손해배상은 물론, 자기 기술을 쓴 제품은 다시 설계하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소장을 뜯어보면 생각보다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극적입니다. ‘LOL’로 시작하는 메시지 한 줄부터 면접장에 부품을 들고 오라는 지시까지 말입니다.
대체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애플은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걸까요. 오늘은 이 40페이지 소장을 빠르게 뜯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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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줄 요약
1.애플이 오픈AI를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제소했습니다. 전직 애플 직원들의 기밀 반출과 공급망 기술 활용을 문제 삼으며 제품 재설계와 손해배상까지 요구했는데요. 2.2년 전 AI 동맹은 '포스트 아이폰' 경쟁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리에 챗GPT를 넣던 파트너였던 두 회사는 이제 AI 단말기 시장에서 맞붙고 있습니다. 3.이번 소송의 핵심은 결국 인재가 아닐까 합니다. 법원이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이미 오픈AI로 옮긴 애플 인재들의 노하우는 되돌릴 수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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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소장 16페이지에 있는 'LOL' 메시지입니다. 애플은 이걸 확인한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애플 소장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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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주장하는
오픈AI의 속임
애플이 오픈AI를 고소했습니다. 그냥 으름장이 아니라 40페이지짜리 소장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산호세 지원)에 접수했는데요. 죄목은 ‘영업비밀 침해’입니다. 미국 영업비밀보호법(DTSA)과 계약 위반을 근거로 들었고 배심원 재판까지 요구했어요.
피고 명단은 오픈AI와 오픈AI가 65억 달러에 인수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io, 그리고 두 명의 개인이 포함됐습니다. 한 명은 탕 탄(Tang Tan)인데요. 애플에서 24년간 아이폰과 애플워치 제품 디자인을 총괄한 부사장 출신이자 지금은 오픈AI의 하드웨어 총책임자(CHO)예요. 다른 한 명은 창 리우(Chang Liu). 아이폰 제품라인에서 8년간 일한 선임 엔지니어였는데 올해 1월 오픈AI로 옮긴 사람입니다.
애플이 화가 난 진짜 이유는 소장 속 ‘증거’에 있습니다. 리우는 퇴사하면서 회사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애플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인증 버그를 우연히 발견했어요. 그가 (아직 애플에 남아 있던 동료에게) 남긴 메시지가 소장에 그대로 실렸습니다.
“LOL, 나 네트워크 저장소 접속되는 거 알아냈어. 완전 웃겨.” 이후 그는 몇 주에 걸쳐 애플 기밀 파일 수십 개를 내려받았다고 애플은 주장합니다.
미공개 제품 정보, 엔지니어링 발표 자료, 1000페이지가 넘는 기술 문서까지 말이에요. 그중엔 애플 하드웨어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메인 로직보드(MLB) 제조·검사 공정을 사진과 장비 정보까지 곁들여 정리한 발표 자료도 있었다는 게 애플 설명입니다.
메인 로직보드는 아이폰 기기에 있는 인쇄회로기판(PCB)인데요. AP(프로세서), 메모리, 전력관리칩 같은 핵심 부품들이 이 판 위에 얹히고 서로 연결된 부품입니다. 제조, 검사 공정은 수년간의 실패와 경험이 없이는 확보할 수 없는 부분으로 알려진 만큼 애플 입장에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료고요.
리우는 아직 애플에 다니던 동료(이름은 앨리사 펑)에게 “보안팀에 안 걸리게 파일 복사하는 법”을 코치했고 오픈AI 면접 전에 어떤 기밀 자료를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려줬다고 소장에 적혀 있어요. 들킬까 봐 대화는 라인(LINE) 메신저로 옮기자고 했고요. 펑은 그 뒤 4월에 실제로 오픈AI로 이직했습니다.
"제품, 영업비밀 다 가져갔다" 탕 탄의 방식은 더 조직적이었다는 게 애플의 시각입니다. 애플 직원 면접에 부를 때 애플 내부 프로젝트 코드명을 대며 “그거 계획이 뭐냐”고 캐물었다는 거죠. 심지어 배터리, 로직보드 같은 “실제 부품을 가져와 ‘보여주기(show and tell)’를 하라”고 지시했다는데요. 한 지원자는 “사람들이 그런 걸 가져온다는 게 놀라웠다.
회사에서 들고나올 수 있는 줄도 몰랐다”라는 반응도 소장에 있었습니다. 탄은 애플을 떠나기 전부터 애플 공급업체 정보와 업계 내부 요약본을 자기 개인 메일로 보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요. 여기에 애플의 ‘퇴사자 보안 점검 체크리스트’까지 챙겨 나와 신입들이 애플 보안망을 피해 가도록 미리 공유했다는 정황도 소장에 담겼고요.
직원만 겨냥한 것도 아닙니다. 애플은 오픈AI가 협력사까지 건드렸다고 주장합니다. 애플이 수년간 다듬어온 비밀 ‘금속 마감(metal-finishing)’ 공정을 오픈AI가 애플의 한 협력사를 시켜 자기네 제품에 쓰게 했다는 거죠. 그것도 “애플의 허락을 받았다”라고 협력사를 속여가면서요. 애플 입장에선 사람도, 파일도, 공급망 노하우까지 통째로 새어 나갔다는 얘기입니다.
애플의 금속 마감 기술은 아이폰·맥북 겉면의 그 ‘질감’을 만들어내는 표면 처리 기술입니다. 금속 케이스를 깎은 뒤 표면을 갈고 다듬고 코팅해서 애플 특유의 촉감과 광택, 색을 입히는 공정이에요. 애플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인데요.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역시 애플”하게 만드는 손맛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애플이 원하는 건 명확합니다. 기밀 사용을 멈추고, 자료를 폐기하고, 애플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다시 설계하라는 거예요. 손해배상에 징벌적 배상까지 얹었고요. 애플은 2월에 이미 서한을 보내 문제를 제기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은 가장 취약한 토대 위에 서 있고, 훔친 영업비밀에 의존한 탓에 뿌리부터 썩었다” 애플의 표현이에요. 애플의 논리는 이게 몇몇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는 거죠. “말단 기술직부터 하드웨어 총책임자까지 모든 층위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못 박았고요. “오픈AI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볼 수 없다”라면서 말이죠. 반면 오픈AI의 반박은 짧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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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은 2024년 WWDC에 참석해 팀 쿡 애플 CEO의 기조강연을 들었습니다. [사진=Mac4Ever X]
AI 동맹서
소송전으로
애플과 오픈AI는 이렇게 될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두 회사는 협력하는 사이였거든요. 2024년 애플 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에 챗GPT를 넣는 파트너십을 공개했는데요. 소프트웨어 수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오픈AI는 AI 분야의 개척자이자 시장 선두 주자”라고 치켜세웠고 객석엔 샘 올트먼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림이 참 좋았죠.
사실 이 동맹엔 절박함이 깔려 있었어요. 애플은 AI 경쟁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경쟁사들이 수천억 달러를 AI에 쏟아붓는 동안 애플은 변변한 답을 못 내놨고, 시리를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누군가 필요했습니다. 그 파트너가 오픈AI였던 거죠. 실제로 챗GPT는 시리 안으로 들어갔어요.
시리가 답하기 애매한 질문을 챗GPT로 넘기고 카메라로 주변을 분석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이미지를 만드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까지 애플 인텔리전스 곳곳에 오픈AI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그런데 밀월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발표 당시만 해도 두 회사가 곧 광범위한 전략적 동반자가 될 것처럼 보였는데 정작 협업에서 나온 결과물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거든요. 양쪽 다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오픈AI는 애플이 챗GPT를 어정쩡하게 붙여놨다며 기대했던 이득을 못 봤다고 불만이었고, 급기야 올해 초 ‘계약 위반’ 통지서를 보내는 걸 검토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요. 애플도 마음이 떠났습니다. 올 1월 시리의 두뇌를 구글 제미나이로 갈아탔고 지난달 공개한 새 시리는 오픈AI가 아니라 구글 기술로 돌아가거든요.
진짜 균열은 다른 데 있었어요. 오픈AI가 ‘하드웨어’에 눈을 돌린 사건입니다. 지난해 오픈AI는 전 애플 디자인 총괄이었던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아이폰을 빚어낸 그 손으로, 아이폰을 대체할 기기를 만들겠다는 신호였고요. 애플로선 등골이 서늘했을 것 같아요. 올트먼이 평소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존경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온 걸 떠올리면 더 얄궂은 그림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애플 직원 400명이 오픈AI로" 인재 유출은 더 뼈아팠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오픈AI로 넘어간 전직 애플 직원이 400명이 넘는 것으로 나옵니다. 애플은 이들을 붙잡으려 연봉과 직책을 얹어가며 역제안을 던졌다고 하고요. 제품 디자인부터 디스플레이·안테나, 공급망 관리까지 오픈AI가 애플의 하드웨어 조직을 통째로 복제하듯 인력을 쓸어 담았다는 게 애플의 시각이에요. 그래도 행렬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엔 애플 스마트글래스 책임자(폴 미드)까지 오픈AI로 떠났는데, 애플은 그를 곧바로 내보냈다고 해요.
이 모든 갈등의 한가운데 탕 탄이 있습니다. 그는 2023년 말 퇴사 의사를 밝혔고, 애플은 이례적으로 2024년 2월까지 그를 남겨 조직 개편을 맡겼는데요. 정작 그는 뒤에서 아이브와 io라는 새 스타트업을 만들었고 곧바로 올트먼과 손을 잡았으니까요.
게다가 오픈AI로 옮긴 애플 인력 상당수가 존 터너스(탄의 옛 상사이자 애플의 차기 CEO)의 하드웨어 부서 출신입니다. 2021년 하드웨어 수장 자리를 두고 일부 디자이너가 터너스 대신 탄을 밀었다는 앙금까지 있었다고 하니 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가 소장 곳곳에 배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픈AI는 지금 법적 분쟁을 여럿 끌어안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엔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가 건 소송에서 이겼지만, 뉴욕타임스의 저작권 소송, 이어폰 스타트업 iyO의 영업비밀 소송 같은 게 여전히 진행 중이거든요. 여기에 애플까지 가세한 겁니다. 하필 IPO를 준비하는 가장 민감한 시점에 말이죠. 동맹이 소송전으로 뒤집히는데, 딱 2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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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이 소송 과연 어떻게 될까요. 미국 연방법원의 영업비밀 소송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이메일, 메신저, 노트북 기록, 서버 로그 등 모두 제출하고 증인신문도 이뤄져야 하고요. 가처분(긴급 명령), 증거개시, 재판 등 각 단계에 1~2년씩 걸릴 수 있거든요. 국내에서 비슷한 재판이 있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었는데요. 미국에서 진행된 소송은 재판까지 2년이 걸렸어요. SK이노베이션이 패하면서 미국 내 10년 수입금지 명령을 받았는데요. 판결 이후 두달 만에 합의를 하면서 소송이 취하됩니다.
포스트 스마트폰(아이폰)
전쟁
애플의 소송장을 보면 이미 오픈AI는 ‘AI단말기’라 불리는 새 하드웨어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올트먼은 지난해 11월 “드디어 첫 번째 하드뒈어 시제품이 완성됐다”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오픈AI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아이폰을 대체할 AI 기기’입니다.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을 맡고 65억 달러에 사들인 io가 그 산실이고요. 화면 없는 스마트 스피커, 안경, 디지털 음성 녹음기, 옷에 다는 핀형 기기까지 여러 형태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해요. 관통하는 콘셉트는 하나입니다. 말을 걸면 척척 반응하는, 영화 ‘그녀(Her)’ 속 AI 비서 같은 존재입니다. 올트먼이 오래 품어온 꿈인데요( 최근 공개한 GPT-라이브도 이를 위한 기술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어요).
다만 궁극 목표가 스마트폰 대체라 해도 첫 제품은 그보다 단순한 물건이 될 거란 관측이 많아요. 한 번에 아이폰을 무너뜨리기보다 작게 시작해 발부터 들이겠다는 거죠. 다만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말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내년에 공개한 뒤 그 이후에 판매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고요.
사실 AI 기기 시장은 무덤이 많은 곳입니다. 올트먼이 초기 투자했던 ‘휴메인’이 대표적입니다. 옷에 붙이는 AI 핀을 만들던 스타트업인데 결국 문을 닫았거든요. io를 인수할 때도 오픈AI는 콘셉트와 초기 시제품 말곤 딱히 내세울 게 없었고 어떤 제품으로 승부할지 전략조차 정리 중이었습니다. 소비자 하드웨어 사업을 맨바닥부터 일으키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는 걸, 오픈AI도 뒤늦게 실감했다는 거죠. 하드웨어는 AI만큼 만만한 동네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오픈AI가 손잡은 제조사도 흥미롭습니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과 생산을 협력하고 애플 부품 협력사인 럭스셰어와 고어텍까지 끌어들였거든요. 럭스셰어는 오픈AI 기기 최소 한 종의 조립 계약을 따냈고, 에어팟·애플워치를 만드는 고어텍엔 부품 공급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애플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그대로 빌려 쓰겠다는 그림인데 애플이 이번 소송에서 공급망 침해를 걸고넘어진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고요.
만만치 않은 제조업 애플도 스마트폰 그 이후를 그리고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 목에 거는 펜던트, 카메라 달린 에어팟, 그리고 새로운 집안용 기기 라인업까지 AI 시대에 맞춘 웨어러블을 여럿 만지고 있어요. 20년 가까이 세상을 지배한 아이폰, 그 이후를 애플 스스로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애플의 딜레마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드웨어를 빚는 손은 세계 최고지만 정작 그 손들이 오픈AI로 빠져나가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 기기들을 진짜 똑똑하게 굴릴 AI는 여전히 남의 것(구글 제미나이)에 기대야 하는 처지고요.
여기서 이 싸움의 아이러니가 드러납니다. 오픈AI는 세계 최고의 AI를 가졌지만 하드웨어를 만들 손이 없습니다. 그래서 애플의 인재와 노하우가 절실하고요. 반대로 애플은 지구상 가장 정교한 하드웨어 기계를 굴리지만 AI가 약합니다. 그래서 오픈AI, 다음엔 구글에 기댔고요. 서로가 서로에게 없는 걸 정확히 쥐고 있는 셈입니다. 2년 전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도, 지금 법정에서 맞붙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같은 이유입니다. 상대가 쥔 걸 나도 갖고 싶다는 것 말이죠.
그래서 이번 소송은 단순한 법정 다툼 이상일 수 있습니다. 만약 법원이 전직 애플 임원들의 업무를 제한하는 명령을 내린다면 오픈AI의 하드웨어 일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거든요. IPO를 앞둔 오픈AI에겐 시간이 곧 돈이고요. 반대로 애플로선 경쟁자의 발을 묶는 동시에 ‘우리 기술이 그만큼 값지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는 셈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건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벌어지는 포스트 아이폰 시대의 첫 전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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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불붙인 핵융합 투자
글로벌 핵융합 투자액이 지난 1년간 4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인 청정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융합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금은 CFS와 헬리온에너지 등 소수 기업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2040년까지 상업용 발전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기술적 난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을 포함한 경제학자와 AI 연구자 200여 명이 AI의 경제적 충격에 대비한 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AI가 앞으로 10년 안에 산업혁명보다 더 큰 변화를 더 빠른 속도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들은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자리 대체 같은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며,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방향으로 기술과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13세 미만 SNS 막나
유럽연합(EU)이 미성년자 소셜미디어 이용 제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3세 미만 아동은 부모나 교사의 감독 없이 SNS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청소년도 안전 기능을 갖춘 플랫폼만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9월 관련 법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종 통과되면 4억5000만 명이 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성년자 SNS 규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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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실리콘밸리를 만든 엔진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이 회사를 옮겨 다음 걸 만든다’라는 겁니다. 뛰어난 이들이 이 회사, 저 회사를 거치며 판을 다시 짭니다. 같은 분야 기업으로 재취업을 막는 한국과 다른 모습이에요.
애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 유명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도 원래 제록스 연구소(PARC)에서 본 걸 발전시킨 거거든요.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피카소의 말을 즐겨 인용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영감을 받는 것’과 ‘들고나오는 것’ 사이엔 선이 있습니다. 버그를 파고들어 수천 페이지를 내려받고 보안팀을 피하는 법까지 코치하는 것이 ‘선’을 넘는 것인지는 이제 법정이 가릴 몫이 됐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메타에서 시작된 AI 인재 전쟁. 당시 메타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인재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픈AI 역시 직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보너스를 주고, 또 비상장 주식을 팔 수 있게 하면서 대응했고요.
애플도 여럿 빼앗겼습니다. 애플의 LLM을 이끌던 루오밍 팡이 메타로 이직할 때 그가 받은 패키지는 수년간 2억 달러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애플은 “CEO의 연봉을 제외하고 모든 임원의 보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영입 방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도 부랴부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직원 달래기에 나서긴 했지만 메타나 오픈AI에서 제안한 보상 수준이 높다 보니 상당히 많은 직원이 애플을 떠났다고 알려져있어요.
애플이 지키려는 건 파일도, 노트북도 아닙니다. 수십 년을 갈아 넣어야만 쌓이는 ‘노하우’입니다. 그것은 어떤 부품을 어떤 협력사와, 어떤 순서로,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만드는지, 문서 몇 장으로는 절대 옮겨지지 않는 몸에 밴 감각이고요.
그런 만큼 애플의 문을 나선 400명의 인재는 압류가 되지 않습니다. 애플이 법정에서 이기든 지든, 그 노하우는 이미 오픈AI 사무실 안에 있으니까요. 애플로서는 정말 뼈아픈 과거로 남을 것 같습니다.
과연 이 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오픈AI가 애플의 소송을 제치고 AI 단말기를 예정대로 출시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애플의 공격으로 오픈AI의 신제품 출시가 수년 뒤로 밀리게 될까요. 미라클레터가 눈 크게 뜨고 따라가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노포’ 식당 추천해 드립니다. 구글에 물어보니 한국의 유명 노포로 이문설농탕, 하동관, 청진옥, 우래옥, 한일관, 이성당, 대동면옥 등을 이야기합니다.
전 필동면옥이 그립네요😥. 노포가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노하우를 느끼면서 애플과 오픈AI는 어떻게 될지, AI 단말기는 과연 무엇일지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셨으면 합니다. 말이 또 길었습니다. 빠르게 사라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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