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팀원이 꼭 필요할까?
요약
팀원 없는 팀장을 승진시키면서, AI 에이전트 시대의 팀장이란 사람 수가 아니라 책임지는 범위로 정해야 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회사에 팀원 없는 팀장이 한 명 생겼어요. 행정을 맡는 행보관, 회의록·제안서 초안을 써주는 도대리라는 AI 에이전트를 데리고 팀장처럼 일하는데, 팀원 없이 팀장이라 할 수 있나, AI 시대에 팀장이란 직급이 무슨 의미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 수 대신 세일즈부터 백오피스까지 이어지는 비즈니스 워크플로우에서 이 사람이 어디까지 커버하는지를 봤어요. 사람도 예산도 더 안 줬는데 이미 경영진한테 범위를 위임받아 팀장처럼 일하고 있더라고요.
앤트로픽·오픈AI는 직함을 없애고 전원을 멤버 오브 테크니컬 스태프라 부르는데, 오픈AI 그렉 브록만이 제록스 PARC에서 가져온 거래요. 직함이 하던 증명을 산출물로 옮긴 거라고 해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전트 보스라는 직함을 제안했는데, 모든 직원이 에이전트를 만들고 위임·관리해야 한다는 거예요. AI를 쓸수록 인간 관여가 줄기보다 실행은 줄고 방향·기준·평가는 늘어나는 쪽으로 형태가 바뀐다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일을 실행, 테스크, 프로젝트, 비즈니스 네 층위로 나눠봤는데 실행·테스크는 AI로 넘어가고, 프로젝트 총괄과 비즈니스 판단을 하는 사람이 팀장 이상 직급을 가져가야 한다고 봐요. 신입도 지능을 충분히 위임받으면 임원급 일도 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번 승진은 자리를 준 게 아니라 이미 그렇게 일하던 사람을 인정한 거예요. 사람 수로 직급을 정하는 건 앞으로는 안 맞는 것 같고, AI 에이전트 팀을 이끄는 사람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전문
저희 회사에 이번에 팀장이 한 명 생겼습니다. 승진을 했어요. 근데요. 팀장인데 팀원이 없습니다. 홍철 없는 홍철 팀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약간 팀장만 있고 팀원이 없는 팀이죠. 그럼 이 팀장은 도대체 뭘 데리고 일을 하느냐? 안녕하세요. 퇴근길 AI의 망구입니다.
저는 이제 집 근처에 좀 도착을 해 가지고 쭉 돌아다니면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퇴근하고 계신가요? 조심히 퇴근하시고요. 오늘도 재밌는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이 팀장은 도대체 뭘 데리고 일을 하는지 예상하셨겠지만 AI 에이전트를 데리고 일을 합니다. 저희 팀에 행보관이라는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행정 보급관의 줄임말이고 사람과 클로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도 해주고 저의 행정들을 담당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만든 도대리가 있어요. 뭐 시끄러운 도대리, 정리한 도대리, 여러 도대리가 있는데 회의록도 정리하고 제안서 초안도 쓰고 제안서 리드 같은 것들도 수집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승진한 팀장은 도대리랑 행보관을 데리고 팀장처럼 일을 하고 있거든요. 이번에 이 결정을 하면서 진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팀원이 없는데 팀장이라고 할 수 있나?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AI랑 사람이 같이 일하는 시대에 팀장이라는 직급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 이 얘기를 좀 해 볼게요. 솔직히 처음에 저도 조금 헷갈렸습니다. 팀장인데 팀원이 없다. 과연 이게 팀장일까? 그래서 관점을 좀 바꿔 봤어요.
사람 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 우리 비즈니스 워크플로우에서 기존의 팀장이라면 어느 정도 워크플로우를 커버했을지를 봤어요. 저희는 교육업이 메인이거든요. 일이 돌아가는 주기가 딱 정해져 있습니다. 세일즈가 들어오고 세일즈 리드가 들어오고 교육 개발을 하고 프로젝트를 운영한 다음에 출강 그리고 내부 운영 고도화와 컨텐츠 마케팅 브랜딩 리크루팅 백오피스까지 있어요.
이걸 쭉 펼쳐 놓고 하나씩 크루분들의 업무 맵핑을 해 봤습니다. 아, 이 사람은 이게 완전 위임 가능하다. 아니면 이거는 같이 도움을 받아서 해야 되는 거다라는 걸 해봤는데 야, 근데 사람을 더 붙여 준 것도 아니고 예산을 더 준 것도 아닌데 이번에 승진한 팀장님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서 많은 것들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생각을 해 보면은 승진을 해서 이 사람은 팀장처럼 일을 한게 아니라 이미 팀장처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경영진한테 위임받고 그리고 에이전트에게 위임을 해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데리고 있는 사람수를 센 것보다는 이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범위를 바탕으로 팀장이냐 아니냐를 생각을 한 거예요. 근데 이거를 제가 결정하면서 우리만 이런 고민을 했을 것 같진 않아요. 그리고 제가 결정한게 이게 좀 이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고 조금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앞서가는 회사들은 이 문제를 좀 건드리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는 앤트로픽이랑 오픈 AI 사례를 좀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은 두 곳은 직함을 없애 버렸습니다. 이 회사들 기술직은 전원이 멤버 오브 테크니컬 스태프라고 해서 우리말로 하면 그냥 기술 스태프죠. 신입부터 창업자까지 명함이 똑같아요. 이게 어디서 나왔냐면 오픈 AI 그렉 브록만이 제록스 PARC에서 가져왔대요.
이유가 있어요. 사람을 연구자랑 엔지니어로 나누고 싶지 않다. 그 이후에는 직함이 없으니까 일 사이가 자유롭다. 연구를 하던 사람이 제품 만들기도 하고 인프라를 손대기도 하고 여러 가지 업무를 유연하게 AI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직함을 다시 변경할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근데 여기서 조금 더 찾아보니까 내부적으로는 좀 레벨이 있긴 해요.
그 밖에서는 안 보이지만 안에서는 뭐 팀장 그 나름의 보고 체계들 있지만 직함 자체는 없앤 겁니다. 그래서 이제 좀 해석했던 바는 직함을 없앤게 아니라 직함이 하던 증명을 산출물로 옮긴게 아닌가? 그니까 명함이 나를 증명하는게 아니고 내가 뭘 할 수 있냐가 나를 증명하는 거죠.
자, 두 번째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례인데 이게 조금 직관적이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에이전트 보스라는 직함이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년 일하는 방식 리포트를 만든다고 예전에도 말씀드렸죠. 작년에 나왔던 것 중에 프론티어 기업의 탄생이라는 리포트가 있었는데 AI를 중심으로 조직을 아예 다시 짠다라는 그런 개념이었어요. 거기서 이런 것들을 제안했었는데 앞으로 모든 직원이 에이전트 보스가 된다.
에이전트를 만들고 위임하고 관리하는 걸 해야 된다. 그래서 사람과 에이전트 비율을 바탕으로 이걸 관리하고 이끌 만한 직책과 직함이 에이전트 보스다라는 것들을 소개해 줬어요. 저는 조금 재밌었던 포인트는 이 문서를 보면서 에이전트를 많이 쓸수록 인간의 관여가 사라진다는게 보통 저희 생각이잖아요. 그게 아니라 형태가 바뀐다.
줄어드는 건 인간이 직접하는 단계별 실행 작업이 좀 줄어드는 거고 늘어나는 건 방향을 정하고 기준을 세우고 결과를 평가하는 거다라는 겁니다. 사실은 이번에 팀장 직급을 승진하면서 봤던게 정확히 이거였습니다. 실행을 덜하고 방향과 기준을 더 잡는 사람을 팀장으로 세우자. 두 사례가 좀 관통하는게 하나 있다면 직급의 근거가 몇 명을 관리하냐가 아니라 뭘 책임지냐, 어디까지 내가 범위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냐로 옮겨졌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좀 남들 얘기였죠. 그래서 제가 조금 더 고민했던 생각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직급 체계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는 우리가 앞으로 AI가 일하는 시대에서 각자가 이 커리어 단에 어떤 층위에서 일을 하냐가 좀 중요할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일의 크기를 좀 나눠 보겠습니다.
저는 네 단계로 좀 나눴는데 가장 아랫 단계를 실행 단계, 그다음 단계를 테스크 단계, 그다음 단계를 프로젝트, 그다음은 비즈니스 단계입니다. 제일 아래 있는 실행 단위는요.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자료를 취합하거나 문서를 정리하는 이거는 사실은 AI 이전부터 IT로 원활하게 넘어가고 있었죠. 이런 것들을 하는게 과연 인간이 하는 일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위에는 이제 업무 덩어리인 거죠. 뭐 예를 들어서 리서치 한 건, 초안 작성한 건 이거는 요즘 제가 느끼는 거는 에이전트에게 컨텍스트만 잘 주고 그리고 그 컨텍스트 기반으로 우리가 하네스만 잘 설정하면 웬만하게 잘 나옵니다. 이거는 경험해 보신 분들이면 아마 공감하실 거예요. 그래서 이 테스크 단위도 점점 AI로 넘어가고 있다. 그다음에 이제 그 위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일인데 여러 업무들을 엮어서 결과물 하나를 책임지는 역할.
그리고 이해 관계자도 생기고 일정 관리도 해야 되고 품질 관리도 해야 됩니다. 이거는 사실은 아직까지는 조금 AI가 침범하긴 어려운 거 같고 이 정도의 수준으로 앞으로 우리가 가야 된다라는게 기본값인 거 같아요. 그리고 제일 위가 비즈니스 판단을 하는 일인데요. 어느 시장에서 뭘 팔고 왜 파는가 고민까지도 해야 되는게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네 개 층위를 봤었을 때 우리가 어디까지 내가 AI에게 위임하고 AI와 함께 내가 업무 퍼포먼스를 내냐가 이제 직함을 대신할 수 있다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사람을 관리한다라는 측면보다는 프로젝트를 책임지거나 비즈니스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팀장이나 그 위의 직급을 가져가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조금 더 도발적인 생각을 해 보면 이거는 이제 직급이라고 하는 거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시간 순으로 시계열에 따라서 올라간다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저는 이제 신입도 그만한 권한과 AI 에이전트에게 충분히 지능 위임과 지능을 빌려올 수 있는 어 힘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비즈니스 층위에 대한 고민도 한다고 하면 충분히 임원 단위의 일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좀 도발적인 생각도 해 봤어요.
층위는 사람의 등급이라기보다는 일의 성질이기 때문에 이거를 잘 정리하고 만들어 가는 조직이 앞으로 한 명 한 명의 퍼포먼스가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층에 대한 거는 제가 조금 더 고민을 해 보고 다음 편이나 다다음 편에 더 깊게 설명을 한번 해 드려 볼게요. 자, 정리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승진 자리를 준게 아니고요.
이미 그렇게 일하고 있었던 분을 인정한 거라고 생각해요. 리더분들께 아니면 우리 구독자분들께 여쭤 볼게요. 우리 조직은 팀장을 뭘로 정하고 있나요? 데리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수인가요? 책임지는 범위인가요? 그리고 신입자분들께도 좀 여쭤보면 팀원이 없어도 팀장처럼 일을 할 수 있나요? 그리고 솔직히 그 반대도 가능하겠죠. 물론 이게 정답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저희도 이게 처음 시도해 본 거고 계속 고쳐 나가긴 할 텐데 그럼에도 사람수로 직급을 정하는 건 앞으로는 안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들께 진짜 좀 묻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저희는 일단 팀장이라고 이 기존의 직급 체계에 맞춰서 직책명을 붙였는데 이게 과연 맞나라는 것도 계속 생각이 들거든요. 팀원이 없는데 팀장이라니. 그래서 여러분들은 AI 에이전트 팀을 이끄는 사람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지 한번 남겨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 회사라면 어떻게 부를 것 같으세요?
그리고 거래처나 파트너들이 이런 명함에 어떤 직책이 적혀 있으면 오, 이 사람 이런 일도 한 사람이네. 되게 재밌게 에이전트랑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할까요? 저희는 아직 답을 못 찾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아이디어가 궁금합니다. 댓글에다가 좀 남겨 주시면 좋은 직책명을 주신 분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좀 드리고 저희가 진짜로 명함에다 박아가지고 사용할게요.
자, 여기까지 제가 소개해드렸고요. 아, 집을 계속 돌면서 제가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덥네요. 와, 그 위에서 계속 햇빛 쬐 가지고 지금 차가 굉장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빨리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쉬어야 될 여러분들 수고하셨고요. 혹시 출근길에 듣고 있는 분들은 출근길 조심하시고요. 퇴근길에 있는 분도 퇴근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26년 8월 5일입니다. 여러분들 이때 제 마음이 이렇다 정도로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 여러 가지 AI에 대한 재밌는 정보들을 공유드리겠습니다. 구독, 좋아요, 알람 설정까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퇴근길 AI의 망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