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덧. 반비의 100번째 책은 무엇일까요? 아래 힌트를 잘 따라가보세요.🙋♀️
벨로스를 본 다음 날, 나는 인권단체 여성 스태프 두 명에게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평소의 감사를 담은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암트랙 철도 유니언역의 상점가에 구둣방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고, 망설인 끝에 “선물을 하고 싶은데요…….”라고 말을 꺼냈다. 망설였던 것은 나 같은 풋내기가 여성에게 구두를 선물한다는 것이 너무 꼴같잖은 행위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치범의 가족인 나는 도움을 받고 있는 입장인데, 그런 말을 꺼내면 그들의 가난을 딱하게 여기고 있다는 오해를 사지는 않을까. 거절당한다면 사이가 괜히 어색해지지는 않을까. 그런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수녀님은 그 자리에서 “어머 좋아라.”라며 너무나도 산뜻하게 제의를 받아주었다. 대학생도 미소를 띠면서 기쁜 기색을 보였다. 우리 셋은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워싱턴 거리를 함께 산책했다. 수녀님은 고민 없이 갈색 펌프스를, 대학생은 수녀님이 권했던 새빨간 펌프스를 골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