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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새벽배송, 쿠팡을 대체 못 할 겁니다

2026.02.11 05:50 · 원문 보기 ↗
1. 대형마트 규제 완화 2. 네이버/컬리 배송 확대
 2026.02.11 26-006호   |   잘림 없이 보기   |   지난호 보기  
   
  1. 대형마트 새벽배송, 쿠팡을 대체 못 할 겁니다
  2. 네이버와 컬리, 한층 더 자신감이 붙은 이유는
  3. Piked_ '쿠팡 사태, 수단보단 동기에 집중해야'
   

 대형마트 새벽배송, 쿠팡을 대체 못 할 겁니다

design by 슝슝 (w/ChatGPT)
  
 | 아티클 3문장 요약
  1. 정부 규제 완화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이 곧 가능해질 전망이지만, 이미 쿠팡이 시장을 압도한 상황이라 추격하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습니다.
  2. 더욱이 물류를 가동할 유료 멤버십 기반이 약한 데다, 월마트처럼 대규모 자동화 설비에 투자할 재무적 여력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3. 따라서 단순히 영업시간을 늘리는 대책보다는 소량·빈번 구매로 변화한 소비자의 장보기 패턴에 맞춘 본질적인 역할 재정립이 시급합니다.
  
규제의 빗장은 풀린다지만

정부와 여당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로 제한돼 있던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것인데요. 이 규제가 풀리면 대형마트와 SSM 역시 매장 점포를 활용한 새벽배송이 가능해집니다. 자연스럽게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롤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월마트입니다. 월마트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는 방대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재정의하고,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존의 공세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다만 이 공식을 국내 시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월마트의 성공을 단순히 답습하기에는 구조적으로 다른 지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설사 대형마트들이 점포 기반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쿠팡의 대체재로 이어지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타이밍, 멤버십, 그리고 투자 여력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타이밍이 너무 늦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쿠팡이 흔들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나머지 사업자 간 격차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대형마트 3사 가운데 그나마 새벽배송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이마트몰·SSG닷컴조차 컬리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이고요. 쿠팡이 차지하는 점유율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거리감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규제가 풀린다 해도, 매장을 본격적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사이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에서 일정 부분 벗어날 가능성이 크고요.

둘째, 물류 인프라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주문이 따라오지 않으면 손실만 커지기 때문입니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을 사실상 무료에 가깝게 설계하며 먼저 주문 수요를 만들어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월마트 역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유료 멤버십 ‘월마트 플러스’를 꾸준히 키워 기본 수요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회원 수만 2,800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 기반 덕분에 아마존 프라임을 견제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마트의 '제타패스'는 작년 8월에야 론칭됐고, SSG닷컴 역시 올해 1월에 들어서야 리뉴얼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선보였습니다. 배송 물량이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처럼 수요가 충분히 만들어지기 전에 물류 투자가 앞서면,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셋째, 기회의 문은 열렸지만 이를 붙잡을 주체가 마땅치 않습니다.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온라인 역량이 가장 낫다고 평가받던 홈플러스는 파산 위기에 놓여 있고, 이마트와 롯데쇼핑 역시 재무 여력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월마트가 2023년 이후 이커머스와 물류 자동화에만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과 같은 결단을 국내에서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투자 없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시장의 판을 뒤집는 반전 카드가 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사실 대형마트의 위기를 이커머스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지점이 더 많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이미 달라진 소비자의 장보기 방식에 있습니다. 3~4인 가구를 전제로 한 ‘한 번에 많이 사는 장보기’는 줄어들었고, 필요한 만큼 자주 사는 소량·빈번 구매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대형마트의 기본 전제를 흔들었고, 남아 있던 대량 구매 수요마저 더 싸고 편리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결정적인 타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지금 논의되는 영업시간 규제 완화나 나아가 휴일 영업 규제 해제 역시 판을 뒤집을 해법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영업시간이 아니라, 이미 달라진 고객의 행동에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이 열린다고 해서, 그 문을 통과할 준비까지 자동으로 갖춰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대형마트가 쿠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벽배송이라는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야 합니다. 매장을 얼마나 더 오래 열 것인가가 아니라, 매장이 지금의 소비 패턴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부터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규제 완화는 잠깐의 기대감만 남긴 채, 대형마트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끝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네이버와 컬리, 한층 더 자신감이 붙은 이유는

design by 슝슝 (w/ChatGPT)
  
 | 아티클 3문장 요약
  1. 컬리가 '자정 샛별배송'을 정식 론칭하며 물류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는 협력 관계인 네이버 쇼핑의 배송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실제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쿠팡의 핵심 전장인 식료품 시장에서 고객 이탈이 발생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네이버와 컬리로 주 구매 채널을 옮기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습니다.
  3. 하지만 쿠팡을 완전히 넘어서려면 네이버는 배송 품질 문제를, 컬리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 부족이라는 각자의 치명적인 약점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당일배송 시작에 담긴 의미

컬리가 ‘자정 샛별배송’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기존에는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자정 전까지 배송해 준다는 거죠.

다만 이 서비스가 완전히 새로운 시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컬리는 이전부터 이를 공식적으로 명명하진 않았지만, 테스트 형태로 유사한 배송을 운영해 왔습니다. 특정 시간대 주문에 한해 당일 도착을 안내하고 실제 배송까지 이뤄진 사례도 있었죠. 그럼에도 이를 하나의 서비스로 정식 론칭했다는 점은 의미가 다릅니다. 낮 시간대까지 물류 가동률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려도 될 만큼, 운영 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이 변화에 덩달아 고무된 곳도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와 컬리가 함께 운영하는 ‘컬리N마트’ 역시 동일한 배송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죠. 실제로 네이버는 최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고요. 이를 단기 반등이 아닌 중장기 흐름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번 컬리의 자정 배송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객의 ‘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아쉬운 지점도 존재합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네이버 커머스의 전체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성장에 대한 확신이 충분하지 않거나, 4분기 반등을 곧바로 장기적인 흐름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판단이 깔린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멤버십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단순히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차원을 넘어, 충성 고객 기반이 점진적으로 확충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네이버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이 변화는 가장 중요한 전장인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도 감지됩니다. 최근 공개된 오픈서베이의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쿠팡을 온라인 식료품 주 구매 채널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55.4%에서 44.7%로, 무려 10.7%p 감소했습니다. 이탈 고객의 41%는 네이버 쇼핑으로, 20%는 컬리로 주 구매 채널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동안 쿠팡과 네이버의 격차가 벌어졌던 배경에는 전체 소매 시장의 성장 둔화라는 환경 변화도 있었습니다. 필수 소비인 장보기 수요를 쥔 쿠팡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반면, 보다 가변적인 소비 비중이 컸던 네이버는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죠. 이 점이야말로 쿠팡이 네이버 대비 갖고 있던 결정적인 구조적 강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수치는 네이버와 컬리가 쿠팡의 ‘핵심 고객층’을 실제로 일부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네이버는 쿠팡을 향한 본격적인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컬리는 독자 생존을 뒷받침할 최소한의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네이버는 배송, 컬리는 가격을 해결해야

다만 이번 리포트는 쿠팡이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격차 역시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식료품 구매 시 불만족 요인을 보면 그 차이가 더 뚜렷해지는데요. 쿠팡의 경우 과대 포장(12.5%), 포장 상태 불량(10.0%), 개인정보 유출(10.0%) 등 상대적으로 ‘비본질적인 요소’가 주된 불만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배송 지연(13.0%)과 가격 부담(4.5%), 컬리는 가격 비쌈(24.5%)과 상품 다양성 부족(7.5%) 등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에서 여전히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문제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네이버는 아직 배송 역량에서, 컬리는 가격 경쟁력에서 각각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영역은 쿠팡이 막대한 물류 인프라와 강력한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인한 흔들림이 아주 오래가진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격차를 더 좁히고 경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면, 결국 네이버와 컬리가 각자의 구조적 약점을 얼마나 빠르게 보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배송을 차별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관련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그 변화가 실제 고객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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