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은 아들은 가정에서 '이 말'을 주로 듣습니다. [최민준]
옛날에 한 어머님이 저를 찾아오신 적이 있어요. 나 어머님의 고민이 뭐였냐면은 아이가 맨날 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엄마는 안 좋아하지 엄마는 안 사랑하잖아 이야기를 계속한다는 거예요. 또 엄마는 아이를 안 사랑할 리가 있어요?
엄마는 너무 사랑한단 말이야. 어머님은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셨냐면, 아 내가 지금 맞벌이를 하고 있어 가지고 얘가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을 하셨대요. 그래서 어머님이 하던 일 다 때려치시고 다시 전업으로 들어오신 거예요.
그래서 어머님은 아이한테 매일 이벤트를 했대요. 민준아 오늘도 학교 잘 갔다 와, 사랑해. 아이가 일어났어, 그래도 포스트에서 민준아 엄마가 너 사랑해. 그리고 아이가 어디 갔다 오면 또 민준아 엄마가 너 되게 사랑해, 막 이렇게 이벤트를 하신 거예요. 네, 어머님 생각에는 아이가 엄마는 안 사랑하잖아요.
절에서 아이한테 그렇게 이벤트를 한 6개월 정도 어머님이 사랑한다는 얘기를 매일매일 퍼부어 주셨는데, 근데도 아이가 똑같이, 근데 엄마는 안 좋아하잖아, 엄마 나 안 사랑하잖아 이 얘기를 계속 한다라는 거야. 그래서 저를 찾아오셨어요.
어머니 물어보시더라고요. 선생님 아이가 저한테 자꾸 이렇게 얘기해요, 애착관계 형성이 안 됐나 봐요,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이가 아직은 어린 나이였는데, 그래서 제가 어머니, 제가 아이 한번 만나보고 최선을 다해서 아이가 갖고 있는 마음이 뭔지 한번 보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들어가서 아이랑 같이 수업을 하면서 아이가 하는 말들을 다 적어 봤어요. 아이가 하는 말을 적어보니까 아이가 하는 말이 대부분은 뭐였어요. 선생님 저 이거 되게 잘했어요.
지금 몇 등이에요? 제가 다른 형들보다 잘하는 거예요? 이걸 계속 물어보는 거야. 자, 여기서 느껴지는 아이의 마음은 다른 아이들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되게 높은 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제가 그거를 어머니께 설명을 드리려고 상담실에 갔어요. 어머니, 제가 상담 드릴게요.
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아이가 들어온 거예요. 아이가 수업에서 만들었던 해적선을 갖고 와서 엄마한테 보여주는 거예요. 엄마 나 이거 되게 잘 만들었지, 나 지금 되게 잘했대, 다른 형님이 더 잘했대. 어머님이 너무 놀래신 거예요.
그러니까 민준아 그래 잘했어 잘했어, 근데 지금 선생님 얘기하고 있잖아, 조금 있다가 하자 그랬지. 아니 그게 아니라 나 얼마나 잘했는지 봐달라고. 선생님 너무 죄송해요. 잠깐만 민준아 일로 와봐, 엄마가 너 1등 하지 않아도 사랑한다 그랬지, 이해시키기를 어머님이 계속 하시는 거예요.
제가 이제 그걸 보면서 좀 느껴지더라고요. 아 그렇구나, 지금 아이가 말하는 엄마는 안 사랑하지 이게 사랑이 아니고 인정인데 어머니 조금 헷갈리셨구나. 어머님이 주고 싶었던 사랑은, 아 내가 뭘 잘하잖아 나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주는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하셨던 거예요.
내가 원래 받고 싶었던 거고, 내가 받고 싶었던 것을 토대로 내 아들도 당연히 그게 받고 싶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계셨더라구요. 자 그래서 어머니께 제가, 어머니 어쩌면 이 아이가 원하는 사랑은 어머님이 생각했던 사랑이 아니고 인정이란 이름의 사랑일 수 있겠습니다.
어머님과 이 아이의 사랑의 언어가 많이 다르네요라고 설명을 해드리면서 해결했던 사례가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아들에 대한 중요한 비밀을 하나 알려드릴까 합니다.
여러분들, 우리가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하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많이 넣어주는 겁니다. 너의 존재와 상관없이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민준아 밤마다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야, 이런 얘기를 계속해 주십니다. 이거 너무 좋은 방법이고요, 이런 얘기는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자 그런데 중요한 건, 이렇게 해도 아이가 나아지지 않을 때 우리가 고려해 봐야 되는 것은 인간의 자존감은 한 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놀랍게도 이 두 가지 축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뭘 잘하지 않아도 내 존재만으로 소중하고, 엄마 아빠 혹은 누가 나를 받아줄 거야라는 받아들여짐의 감각과 사랑의 감각.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나는 이룰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자기효능감에 관련된 감각, 이렇게 두 가지 축으로 나눠져 있다라고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자존감이 오히려 너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알아야 되는 게 뭐예요? 이 두 가지 축의 자존감 중에서 어떤 부분이 손상되었는가를 봐야 되는 거예요.
내가 자존감을 한 가지로만 알고 있으면, 나는 이렇게 엄마 아빠가 충분히 사랑을 해주는데 내 자존감은 왜 이렇게 낮지, 나는 뭐가 문제일까라고 생각하기 쉽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 아들들은 어떤 사랑받는 것보다 어떤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냐, 내가 얼마나 잘하는 아이인지 내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 친구인지를 보여주는 게 종종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있다라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오늘 한 번 더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아 이거 달리기를 막 열심히 해도 넘어졌어요. 우리는 어떻게 해요? 막 뛰어가지 않아요? 어떻게 된 거야, 괜찮아? 안 다쳤어? 일어나봐. 아우 달리기 할 때 조심해야지, 내리막길에서 이렇게 뛰면 안 되지라고 아이한테 폭풍 조언을 해주는데 아이 표정이 안 좋아요.
나는 지금 아이가 아픈지 안 아픈지 보면서 내 나름의 사랑의 언어로 내가 너를 이렇게 신경 쓰고 있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아들이 원하는 거 뭐예요? 아니 내가 얼마나 잘 뛰는지를 봐 달라고. 아 근데 그게 완전 실패해 버린 거죠.
내가 엄마 아빠 앞에서 내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라고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라는 것은 염두에 두고 그 아이들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들티비를 통해서 남자애들이 만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렸는데요, 일반적인 tv에 나오는 솔루션과 제가 하는 수업 간의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차이가 있냐면, 저희는 약간 치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을 두고 가진 않아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무엇을 보냐면, 이 아이가 진짜 갖고 있는 거,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잘 찾아내고 그것을 같이 이루는 데 방점을 둡니다. 그러니까 저는 아이가 갖고 있는 문제보다 더 먼저 제가 보려고 하는 것은, 저 아이가 갖고 있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훨씬 더 많이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욕구를 채워주려는 노력을 먼저 하죠. 자 그러니까 이런 식이에요.
민준아 너가 무언가 멋진 걸 만들고 싶어, 너가 무엇을 상상하든간에 그것을 내가 함께 이루어질게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끔 돕고요. 그 다음에 아이한테 민준아 가봐, 너는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사람이지라는 이야기를 가슴속에 또 넣어주고요. 그 다음에 민준아 너는 이렇게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은 사람이야, 근데 너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너가 갖고 있는 이런 문제를 이렇게 이렇게 수정하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어라는 방향으로 메커니즘을 잡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가정에서도 굉장히 매몰되기 쉬워요. 아이가 갖고 있는 게 있고 부족한 게 있으면 우리 항상 어디에 매몰돼야 돼요? 아이가 갖지 못한 것에 매몰되기 쉽잖아요.
그러지 마시고 아이가 갖고 있는 것을 먼저 봐주시고, 아이가 이루고 싶은 것을 먼저 주목해 주시고요. 그것을 함께 이루어주고 아이의 가슴을 충분히 채워주신 이후에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민준아 이제 이런 부분도 해결해 보자, 너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먼저 채워주고 가르치는 거랑, 채워주지도 않고 계속 가르치는 거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라는 것을 여러분들이 기억해주면서, 오늘은 학교 가기 전 아이를 잠깐 멈춰, 민준아 잠깐만, 엄마 아빠 엄마도 보고, 민준이 오늘도 네가 원하는 건 할 수 있다 갈 수 있다 할 수 있다 세 번 이야기해 주시고 학교를 보내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드리면서 오늘의 짧은 이야기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 다음에 또 뵐게요, 안녕. 선생님 따라 해봐. 갈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모든 건 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끝까지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 가자, 가자.
